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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커리어그랜드슬램 달성

이지연 기자2015.08.02 오후 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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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홀 그린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는 박인비. [사진 이지연]

박인비가 세 번의 도전 끝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사상 일곱 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박인비는 3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턴베리의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에서 끝난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브리티시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7타를 줄여 최종 합계 12언더파로 역전 우승했다.

3타 차 공동 5위로 출발한 박인비는 5번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러나 7번 홀 버디를 시작으로 4홀 연속 버디를 하면서 불이 붙었다. 13번홀까지 1~2m 파 퍼팅을 계속 막아낸 박인비는 14번홀(파5)의 6m 이글로 공동 선두
가 됐다. 박인비는 가장 어렵게 플레이된 16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1m에 붙여 버디를 낚으며 12언더파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챔피언 조에서 출발한 고진영은 7번홀(파5)에서 6m 이글에 이어 8번홀 7m 버디, 10번홀에서 다시 6m 버디를 하면서 12언더파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13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한 뒤 클럽 선택 실수로 흔들렸다. 턱이 있는 그린 밖에서 웨지를 잡아야 했지만 퍼터로 굴려 어프로치를 하다가 첫 보기가 나왔고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고진영은 반드시 버디를 잡아야 하는 14번홀(파5)에서 파에 그쳤고, 어려운 16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물에 빠뜨리며 더블보기를 범해 우승 꿈을 접었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위다.

메이저 첫 우승에 도전했던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11번홀까지 3타를 줄였지만 12번홀(파4)의 불운에 울었다. 두 번째 샷이 그린 오른쪽 벙커에 박히는 에그 프라이가 됐고 세 번째 샷은 벙커 안으로 다시 떨어졌다. 네 번째 샷을 홀 반대 방향으로 빼낸 리디아 고는 더블보기를 적어내면서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리디아 고는 8언더파 공동 3위로 메이저 최고 성적을 낸 데 만족해야 했다. 유소연도 8언더파 공동 3위를 했다.

LPGA 투어 통산 15승을 기록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도 11번 홀(파3)의 불운으로 우승권에서 완전히 멀어졌다. 9번홀까지 2타를 줄였지만 10번홀 보기에 이어 11번홀에서 벙커에서 친 샷이 홀 깃대를 맞고 다시 뒤로 굴러와 보기를 했다. 연속 보기로 흐름은 완전히 끊겼다. 페테르센은 7언더파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턴베리=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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