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뉴스

고진영 고별전, 무패행진 진기록 '남다른 클래스'

김두용 기자2017.11.26 오후 3:42

폰트축소 폰트확대

뉴스이미지

고진영이 26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마지막 날 싱글매치에서 김세영을 3홀 차로 따돌리고 5승4무로 대회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KLPGA 제공]

고진영이 국내 무대 고별전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팀 승리를 주도했다.

26일 경북 경주 블루원 디아너스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팀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팀 대항전인 ING생명 챔피언스 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마지막 날 싱글 매치. 골프 코스가 있는 블루원 리조트 초입에 들어서면 “고진영 프로, 당신이 있어서 행복합니다”라는 현수막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고진영의 팬클럽 회원들이 미국 진출을 선언하고 마지막 경기를 하고 있는 ‘그들의 영웅’을 위해서 손수 걸어놓은 현수막이었다.

이번 대회에는 고진영의 고별전을 보기 위해서 많은 팬들이 몰렸다. 고진영은 팬클럽의 성원에 보답하듯 인상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KLPGA 팀의 대회 첫 우승에 앞장섰다. 고진영은 이날 김세영과 싱글매치에서 줄곧 리드를 지킨 가운데 2홀 남기고 3홀 차로 승리했다. 11경기 주자로 나선 고진영은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으며 KLPGA 우승을 위한 위닝 승점에 마침표를 찍었다. KLPGA가 싱글매치에서 5승2무5패를 기록하며 13-11로 LPGA에 승리했다.

특히 고진영은 유일무이한 무패행진 기록을 작성하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번 대회에서 포볼-포섬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던 고진영은 마지막 싱글매치에서 기어코 승점 1점을 추가했다. 역대 이 대회에 세 번 출전한 고진영은 5승4무 무패행진을 기록했다. 박인비와 유소연도 기록하지 못한 무패 기록이다. 미국으로 떠나는 고진영이 앞으로는 LPGA 일원이 될 예정이라 KLPGA 팀에서의 무패 기록은 더 소중한 추억이 됐다. 또 앞으로 쉽게 깨지지 않을 진기록이 될 전망이다.

“처음으로 패하는 날이 될 것”이라는 김세영의 선전포고 속에 고진영은 물오른 샷감을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1번 홀부터 3번 홀까지 모두 가져오며 일찌감치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전반까지 4홀 차로 앞서나가 승기를 잡은 고진영은 16번 홀에서 1.5m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3홀 차 승리를 차지했다. 고진영의 승리로 12.5점이 된 KLPGA 팀은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대회 우승을 확정 지었다.

기대를 모았던 9경기 김효주와 이정은6의 대결은 김효주의 신승으로 끝났다. ‘핫6’라는 별명을 가진 이정은과 경기를 앞두고 “핫한 효주가 되겠다”고 도발했던 김효주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고, 마지막 홀에 가서야 김효주의 승리가 결정됐다. 김효주는 마지막 홀 버디 퍼트를 놓치고는 주저앉으며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마지막 홀 버디로 승리를 자축하려 했지만 김효주는 1홀 차로 아슬아슬하게 이겼다. 김효주는 “워낙 대세인 선수와 경기를 앞두고 솔직히 어제 잠을 잘 못 잤다”라고 너스레를 떨 정도였다. 이정은은 “샷감은 좋았는데 퍼트가 조금 아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대회 전까지 6전 전패를 기록하며 이 대회에서 부진했던 배선우는 3승 전승을 거두며 대회 MVP로 선정됐다. 배선우는 마지막 날 LPGA투어 올해의 선수에 오른 유소연을 상대로 3홀 차로 승리하며 쾌조의 샷감을 뽐냈다. LPGA 팀 MVP는 2승1패를 기록한 이정은5가 받았다.

이날 마지막 12경기는 전인지와 장하나의 대결이 예고됐다. 하지만 장하나가 손목 통증으로 기권을 선언한 탓에 전인지-김민선의 대결로 진행됐다. 마지막 홀까지 가는 명승부가 벌어졌고, 전인지가 1홀 차로 이겼다.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정은6는 “우승한 것보다 더 기분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우승한 KLPGA 팀은 상금 6.5억원을 챙겼다. LPGA 팀에는 3.5억원이 돌아간다. KLPGA와 LPGA, ING생명은 상금 중 1.5억원을 포항 지진 피해민들을 위한 성금으로 내놓았다.

경주=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