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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출산 예정 필러, 이번엔 잉크스터 캐디로 변신

김두용 기자2018.02.09 오전 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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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출산 예정인 제리나 필러가 8일 3M 셀리브리티 챌린지에서 줄리 잉크스터의 캐디 역할을 맡아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LPGA 홈페이지]


플레이어 줄리 잉크스터, 캐디 제리나 필러(이상 미국)가 환상적인 호흡을 뽐냈다.

잉크스터와 필러는 지난 2015년 솔하임컵에서 역사의 한 획을 그었던 주역들이다. 잉크스터는 미국팀 단장, 필러는 선수로 나서 마지막 날 싱글매치에서 대역전극의 서막을 열었다. 6번째 선수로 나선 필러는 미국이 압도적으로 몰린 상황에서 결정적인 3m 파 퍼트를 남겨뒀다. 이 퍼트를 넣지 못하면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미국이 그대로 패하는 상황이었다. 중요한 퍼트를 집어넣은 필러는 잉크스터와 함께 격하게 환호했던 장면은 골프팬들의 뇌리 속에 남아있다. 결국 미국은 남은 5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14.5-13.5로 역전승을 완성했다.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열린 이벤트 경기 3M 셀리브리티 챌린지에서 잉크스터와 필러 팀이 승리를 거뒀다. 1, 2, 3, 17, 18번 홀에서 경기를 한 뒤 승리팀의 이름으로 자선기금 10만 달러가 기부되는 자선 성격의 경기였다. 승리팀이 기부처를 정하는 방식이었다. 셀리브리티 각 4명으로 꾸려진 두 팀이 출전했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 개막에 앞선 열린 자선 경기에 잉크스터는 뒤늦게 합류했다. 영화배우 겸 감독인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팀의 ‘비밀병기’로 잉크스터를 섭외해 플레이를 하게 됐다. 영화배우 빌 머레이, 알폰소 리비에로도 이스트우드 팀으로 출전했다. 잉크스터는 “이스트우드와 빌 머레이가 이미 출전한다고 했기 때문에 부탁을 해왔기 때문에 거절할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자선경기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건 바로 필러다. 임산부인 필러는 겉보기에도 배가 제법 나오고 살이 많이 붙은 모습이었다. 지난해 11월 임신 소식을 알렸던 필러는 5월 3일이 출산 예정일이라고 한다. 출산까지 3개월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이었지만 필러는 흔쾌히 잉크스터의 캐디 제안을 받아들였다.

캐디 역할도 잘했다. 잉크스터는 “공을 깨끗하게 닦는 방법이 놀라웠다. 특히 이날 두 명의 캐디와 함께 했다”며 필러의 배를 가리켰다. 그는 “필러와 그의 주니어는 그린 라인도 정확히 읽었다”고 흡족해했다.

필러는 출산으로 인해 올 시즌 LPGA투어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그래서 당분간 수입이 없을 전망이다. 필러에게 캐디피를 지급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잉크스터는 “아니다. 다만 점심은 사줬다”라며 웃어넘겼다.

한편 필러는 지난 1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트란퀼로 골프클럽에서 열렸던 남녀 셀리브리티 대회였던 다이아몬드 리조트 인비테이셔널에 뱃속의 아기와 함께 출전해 성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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