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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 아들과 친해지는 비법? 골프로 추억 만들었죠"

이은경 기자2018.05.28 오후 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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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골프 밴드에 응모에 높은 경쟁률을 뚫고 던롭 파더&선 팀 클래식 출전 기회를 얻은 안성수-안현서 부자. 아버지와 아들이 땀을 흘린 하루 동안 부자의 정은 더 돈독해졌다.[사진 이은경]

28일 경기도 가평 크리스탈밸리CC. 이날 이곳에서는 국내 유일의 아버지와 아들의 골프 대결인 ‘젝시오 파더&선 2018 팀 이벤트’가 열렸다.

아버지와 아들이 한조를 이뤄 대결하는 방식의 이날 대회에는 총 112명의 부자 골퍼들이 참가했다. 신페리오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렸고, 홀별로 이색 이벤트가 풍성하게 마련됐다.

이날 눈에 띄는 한 부자가 있었다. ‘중2’ 아들과 아버지 콤비다. 안성수(49)-안현서(14) 부자는 라운드를 마친 후 “생각보다 잘 쳤고, 기대 이상으로 즐거웠다”며 활짝 웃었다.

이들은 JTBC골프 네이버 밴드를 통해 이번 대회 참가를 응모했고, 높은 경쟁률을 뚫고 당첨됐다. 아버지 안성수씨는 “평소 JTBC골프채널을 즐겨 보는 아내가 참가 신청을 했는데 운이 좋게 됐더라. 지금 아내와 아이는 부산에 있고, 나는 일 때문에 서울에 떨어져 있는데 중학교 2학년인 아들과 아버지가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달라고 사연을 적었다고 들었다”며 웃었다.

이날 참가자들 대다수가 60대 이상의 아버지와 30~40대 아들이었다. 그 중에서도 10대 중학생 아들의 앳된 얼굴은 단연 눈에 띄었다. 이들 부자와 한조로 동반 라운드한 이강택-이한솔 부자도 아들 안현서 군에게 연신 응원과 칭찬을 이어갔다고 한다.

안현서 군은 초등학교 때 잠시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골프를 배웠다. 그는 “미국 골프장은 아주 넓고, 거리를 내는 것 위주로 쳐야 했는데 한국 골프장은 완전 달라서 어렵다”면서도 “저희 아버지가 싱글 골퍼로 실력이 대단하시다. 아빠를 따라서 즐겁게 라운드했다”고 말했다.

아버지 안성수씨는 “최근 2년 여 동안은 워낙 바빠서 아들과 골프를 함께 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 나온 것도 너무 좋은 추억이고,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서 연습장도 함께 다니고 지난주에 9홀 코스를 한 번 돌았는데 그런 것들이 모두 소중한 추억이 됐다”며 활짝 웃었다.

이날 코스 중 크리스탈 4번 홀은 ‘데시벨 홀’이었다. 티샷 전 아버지는 “아들아 사랑한다!”, 아들은 “아버지 사랑합니다!”라고 소리를 질러서 더 높은 합계 데시벨을 기록한 부자 팀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안성수씨는 “우리와 함께 친 분들이 군인 출신이시더라. 어찌나 우렁차게 소리치던지 우리가 0.06데시벨 차로 졌다”며 아쉬워했다.

현서 군에게 “중2병 증상이 있냐”고 장난스레 물었다. 아들은 “그런 것 없다”며 정색을 했고, 아버지는 “똑바로 이야기 해야지”라며 껄걸 웃었다. 적어도 부자가 함께 골프를 칠 때 만큼은 ‘중2병’ ‘소통부재’ 같은 단어를 떠올리기 힘들었다.

가평=이은경 기자 eunkyonglee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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