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포시즌GC(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2019 시즌 개막전 다이아몬드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2라운드.
세계랭킹 1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라운드 내내 굳은 표정이었다. 쭈타누깐의 샷은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흔들렸다. 쭈타누깐은 2라운드까지 티샷의 페어웨이 적중률 57%(15/26)를 기록했다. 아이언 샷의 정확도도 61%(22/36)로 간신히 60%를 넘겼다.
그러나 경기 내용과 달리 스코어는 훌륭했다. 쭈타누깐은 1라운드에서 노보기로 4타를 줄였다. 2라운드에서는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이틀 연속 4언더파를 쳤다. 중간 합계 8언더파 공동 2위다.
골프에서 티샷의 정확도는 매우 중요하다. 첫 단추를 잘못 꿰면 아이언 샷도 흔들리기 마련이다. 쭈타누깐은 "샷이 사방팔방으로 갔기 때문에 4언더파를 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나쁜 샷이 나온 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 캐디와 대화를 나누면서 마음 편하게 경기를 했다"고 했다.
쭈타누깐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나쁜 샷 하나로 경기를 망쳤던 대표적인 선수였다. 2013년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는 1홀을 남기고 2타 차 선두였지만 파5, 18번 홀에서 무리하게 투 온을 시도하다 트리플보기로 무너졌다. 2016년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도 3홀을 남기고 2타 차 선두였지만 3홀에서 모두 보기를 하면서 역전패했다.
쭈타누깐은 "예전에는 샷을 실수하면 세상이 끝난 것 같은 기분이었다. 더 이상 좋은 샷을 할 수 없었다"며 "그러나 나쁜 샷으로 세상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음 샷만 생각하면 된다. 지난 이틀 동안의 경기가 바로 그랬다"고 말했다.
단독 선두는 10언더파를 기록한 브룩 헨더슨(캐나다)이 나섰다. 리디아 고와 지은희도 8언더파 공동 2위다. 이미림은 7언더파 5위, 렉시 톰슨은 6언더파 공동 6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김세영은 4언더파 공동 11위, 전인지는 2언더파 공동 18위다.
JTBC골프에서 대회 3라운드를 20일 오전 3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올랜도=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