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여자 골프 세계 1위 고진영(25)이 시즌 막판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합류해서 극적으로 최종전 출전까지 성공했다.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한 덕이다.
고진영은 15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에서 끝난 제75회 US여자오픈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합계 2언더파로 우승자 김아림(3언더파)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에이미 올슨(미국)과 나란히 준우승한 고진영은 뒷심을 발휘해 대회 성적에 따른 포인트를 합산한 CME 글로브 포인트 순위 45위에 오르고 이 주 개막할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출전 자격을 얻었다. 한국 선수는 고진영을 비롯해 총 10명이 최종전에 나선다.
고진영은 올 시즌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상황 때문에 지난달에서야 LPGA 투어에 복귀했다. 그는 복귀 후 처음 참가했던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34위에 그쳤다. 그러나 두 번째 대회였던 발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에서 5위에 올라 반등 가능성을 키웠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였던 US여자오픈에서 최소 4위 안에 들어야 했던 그는 준우승하면서 3개 대회만 치르고 최종전 출전 자격을 자력으로 확보했다. 최종전엔 CME 글로브 포인트 순위 70위 안에 들어야만 나설 수 있다. 고진영은 최종전 출전을 확정한 뒤 "US오픈에서 지금까지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다음 주 대회에도 뛸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고진영은 또 이번 준우승으로 김세영(27)과 세계 랭킹 1위 경쟁에서도 한발 더 앞서갈 동력도 얻었다. 김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공동 20위에 올라 고진영이 판정승을 거뒀다. 시즌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은 17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개최된다. JTBC골프가 이 대회 전 라운드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