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비오. [사진 KPGA]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 우승한 김비오(32)의 ‘평행이론’이 화제를 끈다.
김비오는 5일 제주 서귀포 핀크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SK텔레콤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8타를 줄이며 합계 19언더파 265타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지난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 이후 시즌 2승째를 기록했다.
김비오는 우승자 기자회견에서 “경기 중에 바람과 비가 세차게 내릴 때가 있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놓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웃을 수 있는 것 같다”며 “세컨샷이 날카로워 버디를 많이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주말 내내 아이언샷감이 괜찮았다”고 말했다.
김비오는 2012년 GS칼텍스 매경오픈과 SK텔레콤 오픈에서 연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김비오는 미국프로골프(PGA)의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현 콘페리 투어)를 주 무대로 삼았다. 코리안투어에는 단 3개 대회에 나섰지만 우승 2번, 공동 4위 1번으로 그해 상금왕을 차지했다.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다. 김비오는 지난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우승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2012년을 연상시켰다. 코스 역시 서귀포 핀크스 골프클럽으로 동일했다. 김비오는 “2012년 당시 스폰서였던 넥슨의 故 김정주 회장이 제주에서 라운드 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 중 핀크스 골프클럽에 애정이 컸고, 함께 운동을 하면서 코스 공략이나 날씨에 대한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김비오의 이번 시즌 목표는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을 동시에 석권하는 것이다. 현재 김비오는 제네시스 포인트 1200점으로 9위, 상금 랭킹 1위에 올라있다. 김비오는 “올해 목표는 대상과 상금왕이었다. 국내에서 3승, 아시안투어에서 2승 정도도 하고 싶다”며 “한 단계씩 목표를 이루고 있고 시즌 끝날 때 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김비오는 PGA 투어 재도전 욕심도 밝혔다. 2011년 김비오는 당시 최연소 선수로 PGA 투어에 데뷔했다. 그러나 한 시즌 만에 시드를 잃고 웹닷컴 투어로 내려갔다. 김비오는 실패의 원인에 대해서 “심리적인 문제가 컸다”며 “한국에 돌아가고 싶기도 했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물론 완벽하게 준비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목표는 PGA 투어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뛰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나이도 들고 가정이 있기 때문에 내 욕심만 갖고 도전하기는 힘들 것 같다. 가족과 상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