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던 더스틴 존슨.
올해 내내 이어져왔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의 기싸움이 메이저 대회 출전 자격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일단 LIV 골프 소속 선수들의 출전을 허용했다.
마스터스를 개최하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의 프레드 리들리 회장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대회 출전 자격 요건을 충족하는 선수에게 2023년 대회 초청장을 보낼 것이다"고 밝혔다. LIV 골프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한 건 아니지만, 마스터스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 요건만 채우면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단 의미다. 사실상 LIV 골프에서 뛰는 선수들의 출전을 허용했다.
마스터스에 출전하려면 마스터스 우승 경력자를 비롯해 최근 5년간 다른 메이저 대회 우승자, 전년도 메이저 대회 상위권자, 최근 1년간 PGA 투어 대회 우승자, 마스터스 대회 전 세계 랭킹 50위 이내 등의 자격 요건을 갖춰야 한다. 현재 LIV 골프에서 뛰는 선수 중에선 더스틴 존슨, 캐머런 스미스, 패트릭 리드, 브라이슨 디섐보, 브룩스 켑카, 케빈 나, 호아킨 니만 등이 있다. 지난해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필 미켈슨 역시 마스터스 출전 요건을 갖추고 있다.
다만 리들리 회장은 최근 세계 골프계의 갈등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리들리 회장은 "안타깝게도 최근의 행동들이 골프라는 경기의 미덕과 의미있는 유산의 가치를 감소시켰다는 점에서 유감스럽다"면서 "이런 상황이 실망스럽지만, 우리의 초점은 4월에 뛰어난 선수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전통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내년 4월 7~10일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