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렉 노먼 트위터 프로필에 지워졌던 리브골프 흔적.
지난해부터 사우디아라비아가 후원하는 리브(LIV)골프 최고경영자(CEO)이자 커미셔너인 ‘백상어’ 그렉 노먼이 리브골프에서 퇴진할 것 같다는 보도가 나왔다.
골프매체 골프매직은 18일(한국시간) 노먼이 이번 주 미국 애리조나 투손의 갤러리골프클럽에서 열리는 2500만 달러 규모의 두번째 대회 전야제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노먼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기사를 썼다.
이 매체는 ‘올해 68세의 노먼이 자신의 트위터 프로필에서 리브골프를 지웠다’는 내용도 근거로 삼았다. 노먼은 이전까지 자신의 다양한 소셜 미디어 프로필에 리브 골프를 언급했다. 하지만 이 보도 이후에 노먼의 트위터 계정에는 다시 리브골프 CEO가 생겼다.
노먼은 지난해부터 리브골프 CEO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노먼의 사임설은 이미 지난해부터 나오고 있었다. 후임에 대해서는 테일러메이드의 전 CEO 마크 킹이 그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킹은 미국 골프용품 업계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노먼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건 노먼이 지속적으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들과 논쟁을 키운다는 점에서 나왔다.
최근 한 리브골프의 한 고위 임원은 ‘노먼이 타이거 우즈, 로리 매킬로이와 말싸움을 한다’면서 불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먼이 사사건건 매킬로이의 말을 반박하기 때문에 PGA투어와 대립하는 데서 관심을 돌리려 해도 잘 안된다는 것이다.
지난달 멕시코에서 열린 리브골프 1차전에서 찰스 하웰 3세가 우승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리브골프에서는 지난해말 방송중계권 확보를 담당하던 아툴 코슬라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갑자기 물러나는 등 투어가 방송권이나 후원사 확보에서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지도부에 대한 사우디 후원자들의 지지가 오래갈 것 같지 않다는 의견이 종종 나왔다.
지난달 리브 개막전은 주요 스타들 48명이 모두 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주요 상위 랭커들이 대거 빠진 PGA투어 혼다클래식보다 시청률이 형편없이 낮게 나온 바 있다. 리브골프는 PGA투어의 특급대회와는 일정을 달리해 대회를 열고 있다.
왼쪽이 리브 나이트클럽 상표
또한 최근 리브골프는 미국에서 상표를 출원하려다가 마이애미 비치에 있는 파운틴블루호텔의 나이트클럽의 로고와 겹친다는 이유로 거부당하기도 했다. 두 조직 모두 54의 로마 순자를 사용한다. 리브골프는 3라운드 54홀이라는 의미고 나이트클럽은 스튜디오54라는 의미였다.
여러 방면에서의 파열음으로 미국 시장에서의 연착륙이 여의치 않고 노먼의 분쟁만이 부각되는 상황이 잦아지자 조만간 리브골프가 중대 발표를 한다는 설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