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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PGA투어 특급 대회 골프랭킹 변경

남화영 기자2023.12.22 오전 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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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골프랭킹이 21일자 개정안을 발표했다

내년부터 세계골프랭킹(OWGR) 배점에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70~80여명이 출전하는 시그니처 대회 우승자 포인트가 더 높아진다. 반면 컷 탈락 없는 경기라도 하위 15% 선수들에게는 포인트가 분배되지 않는다.

피터 도슨 OWGR 회장은 21일(미국시간)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포인트 부여 방식 변경안을 공시했다. 내년부터 PGA투어는 랭킹이 높은 소수 정예 80여명 미만이 출전하는 시그니처 대회 8개에서의 우승자 포인트를 상향했다. 또한 1년내 2승을 하면 60%의 보너스 가점(최대 4점)을 주고, 3승 이상에는 70% 보너스를 지급하는 가점제를 추가한다.

반면 시그니처 대회 중 5개 노컷 종목에서 하위 12명(80명 출전할 경우 15%)은 포인트를 얻지 못한다. 또한 매치플레이 경기에서 첫 라운드에서 지거나 조별 경기에서 탈락한 선수들은 포인트를 얻지 못한다.

현재 4대 메이저 우승자는 100포인트를 받고 ‘제5의 메이저’로 여겨지는 더플레이어스는 80포인트, 일본오픈, 호주오픈 등 내셔널타이틀은 32포인트에 PGA투어 일반 대회는 최소 24포인트가 주어진다. 따라서 현행 OWGR시스템으로는 내년부터 열리는 소수 정예 대회의 출전에 대해서는 명확한 배점 규정이 없어서 이를 보완한 것이다.

지난 10월 알프레드던힐컵에서의 피터 도슨 OWGR회장과 알 루마얀 PIF 총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총상금 2천만 달러에 소수정예만 출전하는 시그니처 대회 중에 제네시스인비테이셔널, 아놀드파머 인비테이셔널, 메모리얼토너먼트는 상위 50위 이내 36홀 컷오프를 두고 나머지 5개 시그니처 대회(센트리, AT&T페블비치프로암, RBC헤리티지, 웰스파고챔피언십, 트래블러스챔피언십)는 컷오프가 없다.

반면 정규 시즌을 마치고 소수정예만 출전하는 플레이오프인 DP월드 최종전, JGTO투어 최종전 JT컵, PGA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등은 예전 그대로 포인트가 부여된다. 따라서 이번 개정안은 144명 내외 풀 필드가 아닌 시그니처 대회 시스템이 적용됨에 따라 메이저와 일반 대회 사이에 등급을 세분화하는 의미가 크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오일머니가 만든 리브(LIV)골프가 등장하면서 메이저 출전권을 부여하는 근거인 OWGR이 논쟁의 초점이 되고 있다. 그렉 노먼 리브골프 최고경영자(CEO)는 랭킹 포인트를 부여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으나 OWGR 위원회에서는 48명이 출전하는 3라운드 54홀의 노컷 방식 경기를 정규 포인트 부여 대회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결국 80여명 미만이 출전하는 4라운드 대회는 우승자 포인트를 높이고, 48명이 출전하는 3라운드 대회는 포인트를 부여하지 않는다는 결론에 이른다. 현재 OWGR 위원회가 PGA투어, PGA아메리카, 오거스타내셔널, USGA, DP월드투어 등의 기존 투어 중심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PGA투어의 입김이 강하다.

존 람과 그렉 노먼 리브골프 대표 [사진=리브골프]

도슨 회장은 발표문에서 ‘2022년 8월 시행된 변화에 따른 광범위한 분석을 바탕으로 OWGR을 더욱 강화하고 모든 적격한 투어에서 선수들의 성적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두 가지 사안을 인식했고 랭킹 조정이 이뤄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최근 세계 랭킹 3위 존 람의 리브골프 깜짝 이적에 따라 PGA투어는 사우디 공공투자기금(PIF)과의 신설 영리법인 설립 협상에서 타격을 받았다. 시그니처 포인트를 조정하고 보너스 가점제를 추가한 이번 랭킹 조정은 PGA투어의 반격으로 해석된다.

PGA투어와 PIF가 지난 6월 시작한 협상 기한은 올해말까지 9일을 남겨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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