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상 받은 에릭 콜
에릭 콜(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22~23시즌 신인상을 35세에 받았다.
콜은 4일(한국시간) 2024시즌 개막전인 더센트리 대회가 열리는 하와이 카팔루아 리조트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신인상인 아놀드파머상을 받았다. 그는 프로 데뷔 후 PGA투어 카드를 받기까지 10년 이상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 지난 2004년 38세로 신인상을 받은 토드 해밀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나이다.
PGA투어의 ‘올해의 선수상’과 ‘신인상’은 회원 투표로 결정되는데 2022-23시즌에 적어도 15개의 페덱스컵 공식 경기에 출전한 투어 멤버들이 투표한다. 지난해 2승을 거둔 세계 골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의 선수로 2연속 선정됐다.
콜은 지난 시즌 우승은 없었으나 혼다클래식(현 코그니잔트 클래식) 준우승을 포함해 톱10에 7번 들었다. 지난 시즌 28명의 신인 선수가 루키로 활동했으나 페덱스컵 랭킹 50위 안에 든 것은 콜이 유일하다. 또한 지난 시즌 마지막 5개 대회 중 4개 대회에서 5위 안에 들어 PGA투어 신인상에 존재감을 과시했다.
모친 보우는 50년전에 LPGA투어 신인상을 받았다 [사진=LPGA]
재미난 것은 콜의 어머니 로라 보우가 1973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인상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모자가 50년의 세월 간격을 두고 남녀 투어 신인상을 받은 것이다. 보우는 LPGA투어 71개 대회에서 톱10에 들었고 그중 10번은 2위였으나 애석하게 우승은 없었고 지금 플로리다에서 콜프스쿨을 운영한다. 콜은 보우는 7명 자녀 중 둘째다.
콜은 수상 소감으로 “신인왕을 수상한 것은 엄청난 영광”이라며 “골프 인생에서 단 한 번 있는 기회인데 또래들의 투표를 받았다는 것은 믿을 수 없다”면서 감격을 표했다. 그는 지난해 가을시리즈 마지막 대회 우승자이자 막강한 신인상 후보였던 루드빅 아베리(스웨덴)를 제치고 영광을 차지했다.
선수치고는 중년 나이인 콜이 신인상을 받기까지는 험난한 과정이 있었다. 2022년 포티넷챔피언십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후 기권했고, 몇 주 후 출전한 슈라이너스아동오픈에서는 클럽을 도난당하는 일까지 겹치면서 초반에 네 번이나 컷 탈락했다.
하지만 37번이나 대회에 나왔고 혼다클래식에서 크리스 커크와는 연장 승부를 벌이기도 했다. 또한 일본에서 열린 조조챔피언십에서도 공동 2위, RSM클래식에서도 공동 3위로 마쳤다. 콜은 “긴 한 해였고, 많이 출전했다는 말도 수없이 들었지만 투어에서 활동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고 경쟁할 수 있었던 어떤 기회도 엄청난 특권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시즌 개막전 더센트리에서는 디오픈 챔피언인 브라이언 하만과 베테랑 카밀로 비예가스와 함께 첫승에 도전한다. JTBC골프가 대회 1라운드를 5일 오전 6시부터 생중계한다.
지난해 KPGA 신인상은 최고령 박성준이었다 [사진=KPGA]
공교롭게도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에서 신인상은 37세의 박성준이었다. 박성준은 지난해 27일 열린 대상 KPGA 코리안투어 대상 시상식에서 까스텔바작 신인상(명출상) 주인공이 됐다. 당시 나이는 37세5개월9일로 지난 2020년 이원준의 35세16일을 넘어섰다.
박성준은 일본에서 활동하며 챌린지투어(2부리그)와 2013년 일본골프투어(JGTO)에서 우승을 하고 미국 PGA콘페리투어를 뛰었으나 지난해 국내 투어에서 루키로 활동했다. 지난해 코리안투어 17경기에서 톱10에 세 번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