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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PGA투어 상금 증액의 양면

남화영 기자2024.01.16 오전 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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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금이 2배 이상 증가한 AT&T페블비치 프로암

단년제로 돌아온 2024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총 상금 규모가 4억7030만 달러(618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215만 달러(422억원) 증액됐다. 선수들은 좋지만 후원 기업들은 부담을 고민하게 됐다.

총상금 2천만 달러(264억원) 시그니처 대회 더센트리로 시작한 PGA투어는 오는 8월말까지 38개 대회를 개최하는데 절반이 넘는 21개 대회에서 상금 증액이 이뤄졌다. 적게는 20만달러 크게는 1천만 달러가 넘는다. 4대 메이저의 상금 규모는 대회 기간에 발표되기 때문에 이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개막전 더센트리부터 500만 달러(66억원)가 증액됐고, 어제 마친 소니오픈도 40만 달러(5억원) 증액된 830만 달러(109억원) 규모로 치러졌다. 가장 큰 폭으로 상금이 늘어난 대회는 2월초의 시그니처 대회 AT&T페블비치프로암이다. 지난해까지 총상금 900만 달러의 일반 대회로 열렸으나 시그니처로 승격되면서 두 배 이상 증액됐다.

지난해 슈라이너스아동오픈을 2연패한 김주형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단년제 투어 시즌이 되면서 8월까지 집약된 시즌에 대회가 열리고 시그니처 대회는 소수 정예에게 상금을 몰아주기 때문에 올해도 시즌 최고 상금 기록을 깨는 선수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김주형(21)은 가을시리즈 우승을 더해 한국 선수로는 최고액인 100억원 이상의 상금 수입을 올렸다.

또한 올해 PGA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 중에 페덱스컵 포인트 50위 이내에 드는 한국 선수는 김주형, 임성재, 김시우, 안병훈의 4명이다. 이들은 2천만 달러 상금의 컷오프 없는 시그니처 대회 출전권이 있다. 이밖에도 이경훈, 김성현 등의 한국 선수들이 시즌 초반부터 맹활약하고 있다.

상금액이 줄어든 대회도 있다. 지난해 총상금 2천만 달러짜리 특급대회로 열렸던 WM피닉스오픈은 올해는 일반 대회로 치러지면서 1120만 달러가 축소되어 총상금 880만 달러다. 매년 PGA투어 중에 최다 갤러리가 몰리고 피플스오픈이라 불리는 이 대회는 소수 정예가 출전하는 시그니처 대회와는 추구하는 방향이 달라 일반 대회로 복귀했다.

상금이 줄어든 또다른 대회는 5월초 텍사스에서 열리는 더CJ컵바이런넬슨이다. 원래 10월에 열렸으나 지난해는 열리지 못했고 5월로 개최 일정이 당겨졌다. 원래 AT&T바이런넬슨이었으나 AT&T가 페블비치에 하나에 집중하면서 빈 자리에 CJ그룹이 후원사로 들어갔다. 그래서인지 25만 달러가 줄어든 950만 달러(125억원)로 치러진다.

웰스파고챔피언십 챔피언 윈덤 클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PGA투어의 상금 상승이 비자발적으로, 급하게 추진됐다는 점에서 파열음도 나온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는 리브(LIV)골프와 대결하기 위해 지난해 상금을 대폭 올린 데 후원 기업들은 불만을 갖는다. 시그니처가 아닌 일반 대회 후원사는 소외되는 느낌도 배제할 수 없다.

그 결과 시그니처 대회인 웰스파고챔피언십을 주최하는 금융 기업 웰스파고는 올해까지만 후원하기로 했다. 보험사인 파머스인슈어런스도 2026년까지만 파머스인슈러언스오픈을 후원한다. 둘다 PGA투어의 전통 대회들이다. 투어 사무국의 급작스런 상금 인상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한다.

40년간 지속해온 혼다클래식은 올해부터 열리지 않는다. 일본에서 10월에 개최하는 조조챔피언십은 올해가 6년 계약의 마지막 해다. 대회를 지속할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총상금을 250만 달러를 낮춰 개최했으나 정규 대회가 아닌 가을 시리즈로 바뀌면서 스타급 선수들의 출전도 줄었다. 스폰서가 반겼을 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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