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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산업 진단 & 전망 7] 강지웅 캘러웨이골프 대표

남화영 기자2024.01.24 오후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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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는 강지웅 한국캘러웨이골프 대표 [사진=캘러웨이골프]

“매년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용품사들은 개발에 열심입니다. 팬데믹 이후 주춤했으나 올해 골프 시장은 여전히 골퍼에게 다양한 제품을 내놓을 겁니다.”

강지웅 한국캘러웨이골프 신임 대표가 지난주 캘러웨이골프 신제품 Ai(인공지능)스모크(Smoke)패밀리 출시 기자회견장에서 힘주어 말했다. 나이키 등 외국계 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재무 전문가인 강 대표는 지난 2년간 캘러웨이골프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일했다. 올해부터 의류까지 포함한 탑골프캘러웨이 전반의 운영을 맡게 됐다.

신제품 발표회장에서는 입체 드라이버 모형이 주목받았다. 공상과학 영화 ‘아바타’처럼 데이터들이 계속 페이스에 주입되는 형상이었다. 벽을 차지한 스크린에서는 후원 선수인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잰더 쇼플리, 존 람 그리고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특급 신인 로즈 장이나 유명 유터버들이 신제품 드라이버를 체험하고 평가하는 영상도 소개됐다.

수많은 골퍼들의 스윙을 분석한 빅데이터를 토대로 Ai가 딥러닝해 ‘스마트 페이스’를 만들어냈다는 게 신제품 런칭쇼의 핵심 메시지였다. Ai가 디자인한 스마트 페이스를 보면 일반 드라이버완 달리 뒷면이 편평하지 않고 수제비를 빚은 듯 울퉁불퉁하다. 실제 골퍼들의 스윙을 보고 Ai가 제시한 모양이다.



2009년에 슈퍼컴퓨터를 처음 도입해 Ai 기술 연구를 시작한 캘러웨이는 슈퍼컴퓨터를 통해 무려 25만회의 스윙으로 축적한 104만 개의 데이터로 딥 러닝을 거쳐 5만개의 페이스 타입을 만들었고 결국 이번 4가지 모델을 출시했다. 페이스 뒷면의 요철이 빗맞은 스윙의 단점을 보완해서 페이스에 스윗스팟 영역을 최대화했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제품 설명에서도 나왔듯 실제 스윙을 딥 러닝하는 Ai를 접목시킨 기술은 향후 트렌드를 이끌 것”이라면서 “Ai스모크 드라이버로 바꿔서 쳐봤는데 페어웨이 안착률이 많이 늘었고, AI기술의 덕분에 더 좋은 퍼포먼스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캘러웨이의 드라이버 헤드 이미지에는 페이스 각 부분에 임팩트 됐을 때의 길어진 비거리가 표시되어 있었다. 정 가운데는 각 페이스 부분에 맞았을 때 이전 제품에 비해 증가된 평균 비거리가 7.4야드로 표시되어 있었다. 또한 토 부위에 임팩트되면 가장 많은 12야드, 힐 끝에서는 11야드가 증가됐다. 14개 부위 중 어디를 맞더라도 최소 2야드 이상 늘었다.

원이재 캘러웨이 팀장은 Ai가 갑자기 등장한 개념이 아니라고 말했다. “2009년부터 Ai기술을 클럽에 사용했고 15년간 시행착오를 거쳤습니다. 2019년부터 에픽 플래시 등에 적용했고 지난해 패러다임에도 Ai가 적용되어 비거리 증가를 가져왔죠. 올해 스마트 페이스는 관용성을 중시한 것입니다. 스윗스팟 영역이 더 넓어진 것입니다.”

페이스 어느 면에 맞아도 스윗스팟이 넓어져 비거리 효과를 준다.

캘러웨이골프가 이같이 무수하게 많은 골퍼들의 샷 데이터를 활용하게 된 건 슈퍼컴퓨터와 함께 지난 2020년10월 인수한 탑골프 덕분이기도 하다. 2006년부터 다트와 골프 연습장을 섞은 시뮬레이션 골프 브랜드에 투자해 지분(14%)을 보유하다가 결국 인수했다. 그로 인해 캘러웨이는 골퍼의 샷에 대한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퍼터 ‘오디세이 퍼터 Ai ONE’역시 Ai가 디자인한 모델이었다. 퍼터 페이스 뒷면에는 울퉁불퉁 요철이 있었다. 그래서 스트로크할 때 정 중앙에 맞지 않았어도 더 뛰어난 직진성의 결과를 얻었다. 그리고 이번에 드라이버와 우드 4종, 하이브리드 3종, 아이언 3종까지 제품 출시 범위를 넓혔다.

4종의 드라이버는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니즈에 맞춰 세분화했다. 맥스(MAX) 드라이버는 조절 가능성(Adjustable) 무게추가 장착되어 있다. 다양한 구질 구사를 가능케 해 좌우로 최대 19야드까지 컨트롤 할 수 있다. 맥스D는 페이스에서 헤드 끝 부분까지 맥스보다 더 길어 드로우 구질을 구사하려는 골퍼에게 적합하다.

이밖에 헤드 내부에 티타늄 구조가 추가된 360도 카본 바디가 적용된 영역은 지난해 제품에서 진화했다. 더 가볍고 더 강한 카본 섀시를 적용해 기존 패러다임 시리즈 대비 15% 가벼워졌다. 이를 통해 얻게 된 무게 배분의 여유는 헤드 내 최적의 위치에 재배치해서 관용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Ai 딥러닝 기술로 나온 스모크 시리즈들. [사진=캘러웨이골프]

트리플다이아몬드(TD) 드라이버는 상급자들이 선호하는 컴팩트한 사이즈가 특징이다. 추가적인 빠른 볼 스피드와 낮은 스핀을 원한다면, 솔 후방의 14g, 전방의 2g 무게추를 교체해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맥스 패트스는 여성용 드라이버로 스윙스피드가 낮은 골퍼를 위해 경량으로 설계됐다.

드라이버에 적용된 기술들은 페어웨이 우드에도 함께 적용됐다. 모든 Ai 스마트 페이스는 번호마다 발사 조건과 스핀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다르게 설계되었고 드라이버와 마찬가지로 페이스의 스윗 스팟 영역을 넓혔다. 하이브리드는 일반적인 스윙스피드나 빠른 스피드를 지닌 골퍼에게 비거리의 향상과 정확성을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통상 기능성보다는 타구감이나 디자인 등 감성적인 면을 더 중시하는 아이언에서도 Ai가 빠지지 않았다. 미드에서 롱 아이언의 길이를 0.25인치 길게 설계하여 클럽 길이가 길어짐에 따라 발생하는 컨트롤 오류와 관용성의 감소 현상을 줄였다. 이에 따라 탄착군을 좁히는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패러다임 Ai스모크 아이언은 중공 구조의 디자인으로 세련되며 뛰어난 관용성을 자랑한다. 다른 모델인 하이론치(HL)는 딥 캐비티백 구조로 설계돼 무게중심을 낮고 깊게 위치시켜 볼을 쉽게 띄운다. 여성용 모델인 맥스패스트는 스윙 스피드가 느리거나 경량 스펙을 선호하는 골퍼에게 최적화됐다. 보다 개별화한 모델로 세분화한 것도 Ai덕분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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