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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타차 선두 윈덤 클라크, 그린에서 7.8타 앞서

남화영 기자2024.03.17 오전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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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덤 클라크의 퍼트 라인 조준

윈덤 클라크(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2500만 달러) 둘째날 4타차 선두로 마쳤다.

클라크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TPC쏘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 7275야드) 2라운드에서 버디 8개에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쳐서 단독 선두(14언더파)로 올라섰다. 공동 2위인 잰더 쇼플리(미국)와 닉 테일러(캐나다)와는 4타차로 순위를 벌렸다.

클라크의 대회 1, 2라운드 경기를 분석하면 특히 퍼팅에서 탁월했다. 1라운드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그린에서 3타(스트로크 게인드 지수 3.006타)를 이득 봤고, 2라운드는 무려 4.808타를 더 줄였다. 첫날 퍼트 수는 27개, 2라운드는 26개였다. 그린에서 7.814타를 이득봤다는 결론이다.

근현대 설계의 거장 피트 다이가 극도로 어렵게 만든 이 코스에서 현재 예상 컷오프가 1언더파인 것과 비교하면 그는 그린에서 딴 세상 골프를 했다. 그런데 그는 왜 갑자기 퍼트의 귀신이 되었나? 미국 매체 골프위크가 클라크의 달라진 퍼팅과 관련된 내용을 추적했다.

윈덤 클라크는 롱게임은 양호했으나 가장 뛰어난 건 퍼트였다. [사진=PGA투어]

올 초 클라크는 시즌 첫 대회인 더센트리가 열리는 하와이로 향하는 공항으로 가다가 애리조나 스콧 데일에 사는 친구이자 전 프로인 드류 키틀슨에게 전화를 걸었다. 함께 라운드하다 좋은 감을 얻었던 퍼터를 빌려줄 수 있는지 타진했다. 급히 빌린 퍼터를 가져갔으나 3일간 헤매다 공동 29위 중위권으로 마쳤다. 마지막날 10언더파 63타가 그나마 수확이었다.

지난해 US오픈을 우승한 클라크는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항상 퍼트가 고민이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에서는 2라운드에서 64타를 친 것을 빼면 다른 날은 감을 못 찾아 공동 39위로 마쳤다. 지난 2월 AT&T페블비치프로암에서는 퍼팅 코치 마이크 칸스키와 9개의 퍼터를 연습했는데 3라운드에서 코스 레코드인 12언더파 60타를 작성하면서 우승했다.

클라크의 감이 좋은 날은 아무도 못말릴 정도의 퍼트감을 발휘한다. 하지만 들쭉날쭉이다. 제네시스인비테이셔널에서는 컷 탈락했으나 지난주 아놀드파머인비테이셔널에서는 2위로 마쳤다. 2017년 PGA투어에 데뷔했으나 지난해 5월에 웰스파고챔피언십에서 첫승을 하더니 한 달만에 US오픈에서 우승한 건 대회 기간 퍼트감이 탁월했기 때문이다.

갑자기 퍼트의 귀재로 변하는 그의 잠재력을 발굴하게 해준 멘탈 코치 줄리 엘리온은 “아무것도 바꾸지 않더라도 자신이 얼마나 뛰어난지 확신이 필요했다”면서 “마음의 흉터를 치료하는 게 관건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클라크에게 ‘극단적인 초점’을 잡으라고 조언했다. 카메라 렌즈에서 포커스를 한 점에 모으는 것 같은 느낌을 계속 가져가라고 주문했다.

클라크는 2월 페블비치 3라운드에서 12언더파 코스레코드를 세우고 우승했다.

클라크는 라운드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제가 하려는 것에 정말 집중했고 다른 어떤 것에도 집중하지 않았다”면서 “점을 찍고 슛(point & shoot)하는 동작에 집중하다보니 다른 어떤 소음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엘리온은 “그가 내 말의 의미를 알 나이가 된 것같다”고 평가했다.

이 대회의 남은 이틀간 관전 포인트는 4타차 선두인 클라크가 얼마나 퍼트의 집중도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인가에 달려 있다. 클라크는 지난해부터 왼손을 아래에 잡는 그립으로 변경했다. 오디세이 제일브레이크 퍼터를 쓰며 샤프트는 조금 더 짧게 바꿨다.

경기 3라운드는 JTBC골프와 JTBC골프&스포츠 채널에서 16일밤 10시부터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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