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마스터스에 돌아온 안병훈이 대회 사흘째 상위권을 유지하며 '생애 첫 메이저 톱10' 가능성을 높였다.

13일 밤(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이어진 대회 3라운드.

안병훈은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꾼 뒤 1~3라운드 합계 1언더파 215타를 기록해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캐머런 스미스(호주), 캐머런 영(미국) 등과 같은 순위다.

전날 공동 8위에서 한 계단 하락했지만 안병훈은 생애 첫 메이저 대회 톱10 가능성을 높였다. 안병훈은 지난 2010년과 2016년, 2017년, 2020년 총 네 차례 마스터스에 출전했지만 한 번도 톱10에 오른 적은 없다. 최고 성적은 2017년에 기록한 공동 33위다. 다른 메이저 대회에서도 마찬가지다. 2019년 US오픈에서 기록한 공동 16위가 최고 성적이다.

올 시즌 3차례 톱10에 들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안병훈에게 이번 마스터스 출전은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하다. 안병훈은 대회 개막을 앞두고 "2017년 이후 4년 만에 출전이다. 다른 메이저 대회들보다 나가기 힘든 대회이고, 출전 인원수가 상당히 적어서 더 특별하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운이 있다"며 어렵게 잡은 기회인 만큼 선전을 다짐한 바 있다.


선두는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다. 이날 1타를 더 줄인 셰플러는 중간 합계 7언더파를 기록해 콜린 모리카와(미국·6언더파)를 1타 차로 따돌리고 리더보드 최상단을 차지했다. 2022년에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적이 셰플러는 2년 만에 대회 타이틀 탈환에 도전한다.


반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마스터스 출전 사상 최악의 라운드를 기록했다. 우즈는 3라운드에서만 10오버파를 쳐 공동 52위(11오버파)로 순위가 크게 하락했다. 10오버파는 우즈가 마스터스에서 기록한 최악의 스코어다.

본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 선수 중에서 김시우는 공동 41위(7오버파), 김주형은 공동 52위(11오버파)로 무빙데이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