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사진 LET]
한국 여자골프 간판 김효주가 '캡틴'으로 변신해 올해 처음으로 국내 무대에 선다.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기금(PIF)이 후원하는 프로 투어 최초의 팀 대회인 아람코 팀 시리즈가 10일 경기 고양시 뉴코리아CC에서 개막한다. 이번 대회는 연간 5개 국가를 순회하며 진행되는 국제 시리즈 중 두 번째 대회로 국내 무대에서는 최초로 개최되는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LET) 대회이기도 하다. 총상금은 100만 달러(약 13억 6천만원)다.
대회 개막을 이틀 앞둔 8일 대회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효주는 "한국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출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도 한국 팬들이 보고 싶고 팬들도 저를 보고 싶어 하기 때문에 초청을 받게 돼 기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람코 팀 시리즈는 골프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방식으로 개최되는 대회다. 프로 3명과 아마추어 1명으로 구성된 36개 팀이 우승 트로피를 두고 경쟁한다. 김효주는 팀의 주장을 맡아 단체전을 이끌고 최종일에는 개인전에 출전한다.
김효주는 "팀 경기를 해본 적이 없어서 흥미롭고 기대된다. 무엇보다 새로운 대회에 출전하는 기분이 든다"면서 들뜬 모습을 보였다. 목표에 대해선 "처음 출전하는 대회이지만 그래도 잘하고 싶다. 제가 잘해서 팀에 보탬이 되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팀 배정은 각 팀 주장이 프로 1명을 선발한 후 추첨을 통해 나머지 팀원(프로 1명, 아마추어 1명)이 결정된다. 캡틴으로 나서는 김효주에게 어떤 전략이 있느냐고 묻자 "딱히 생각해 본 적은 없다"면서 "LET 선수들을 거의 모르기 때문에 최대한 어색하지만 않게 경기를 하면 좋겠다"며 특유의 웃음을 지은 뒤 "어떤 선수가 됐든 팀워크를 발휘해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뉴코리아CC는 회원제 골프장으로, 38년 만에 처음으로 일반 관중에게 공개된다. 그러나 김효주는 이 코스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했다. "한국에서 쉴 때는 90% 이상 이곳에서 라운드를 할 정도로 되게 좋아하는 코스"라면서 "이번 대회 때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코스 상태가 굉장히 좋다"고 설명했다.
김효주 외에도 대니엘 강, 찰리 헐 등 세계적인 골프 스타들이 출전하는 아람코 팀 시리즈는 JTBC골프가 사흘 내내 생중계하며 1라운드는 10일 오후 3시부터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