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
이경훈과 임성재가 한 조가 되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찰스슈왑챌린지(총상금 910만 달러)에 출전한다.
두 선수는 24일(한국시간) 새벽 2시34분에 미국 텍사스 포트워스의 콜로리얼컨트리클럽(파70 7289야드) 10번 홀에서 아담 스벤슨(캐나다)과 한 조로 티오프한다. 지난주 메이저 PGA챔피언십 첫 라운드 후 기권한 이경훈은 각오를 다졌다. 지난 14개 대회에서 2번의 톱10 기록을 가진 그의 페덱스컵 랭킹이 91위인 만큼 반전의 계기가 절실한 상황이다.
임성재도 지난주 컷오프의 불운을 씻어야 한다. 2주 전에 4위로 올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을 냈던 웰스파고챔피언십의 상승 무드를 이어가야 한다. 한국에서 열린 대회를 우승하고 PGA투어로 복귀했으나 올해 벌써 5번 컷오프한 점은 불안하다. 이 코스는 지난해는 컷탈락했지만 2020년 10위, 2022년엔 15위로 성적이 좋았다.
지난주 경찰서에 연행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던 세계 골프 1위 스코티 셰플러는 11분 뒤인 새벽 2시45분에 빌리 호셜, 키건 브래들리(이상 미국)와 1번 홀을 출발한다.
김주형 [사진=게티이미지]
PGA투어가 발표한 티타임에 따르면 한국 선수 5명 중에 김성현이 23일 밤 9시에 10번 홀에서 가릭 히고(남아공), 샘 라이더(미국)와 첫조로 티오프한다. 투어 생활 2년차인 김성현은 올 시즌 17개 대회에서 지난 더CJ컵에서 단 한 번 톱10에 들었다. 페덱스컵 랭킹은 현재 94위로 내려가 있다.
김시우는 23일밤 9시44분 10번 홀에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브라이언 하먼(미국)과 한 조로 출발한다. 지난 PGA챔피언십에서 공동 26위로 한국 선수 중에는 가장 뛰어났던 김주형은 24일 새벽 2시56분에 톰 호기, 크리스 고터업(이상 미국)과 1번 홀에서 티오프한다.
대회가 열리는 콜로니얼은 88년 전인 1936년 존 브레드무스와 페리 맥스웰의 설계로 개장했다. 1941년 US오픈을 미국 남부에선 최초로 개최한 뒤 1946년부터 콜로니얼내셔널인비테이션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매년 PGA투어 대회가 이어지고 있다.
이 코스는 벤 호건과의 깊은 역사가 얽힌 골프장이다. 1941년 US오픈에서 공동 3위를 시작으로 1946년 이 대회가 처음 열리고 2연패를 했다. 1949년에 큰 자동차 사고를 당하고 재활 후 출전해 1952, 1953, 1959년까지 무려 3승을 추가했다. 1959년의 우승은 그의 PGA투어 64승 중 마지막이 되면서 이 대회는 ‘호건의 오솔길’이란 별칭이 붙어 있다.
지난해 우승한 그리요가 엄청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승후 빨간 타탄무늬 재킷을 입는다. [사진=게티이미지]
골프장에 호건의 동상이 있고, 클럽하우스에는 5개 트로피가 진열되어 있으며, 프로샵에는 호건이 사용하던 의자와 유품이 전시되고, 호건 전용 라커도 있다. 호건의 5승을 제외하면 다승자는 2승을 올린 10명에 불과하다. 코스의 3~5번 홀은 드라이빙 레인지를 둘러싸고 반 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는 어려운 홀의 연속이라 ‘끔찍한 말발굽’이란 별칭이 붙었다.
올해 대회 총상금은 91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40만 달러가 증액됐다. 재미 교포 케빈 나가 2019년 우승했고, 2011년에 위창수가 한 타차로 데이비드 톰스에 지면서 2위를 했다. 2년 전 샘 번스가 섀플러와 연장전 끝에 우승했고, 올해는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가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JTBC골프에서 24일 새벽 5시부터 1라운드를 생중계한다. 25일에는 새벽 4시45분부터 2라운드를 중계하며 3,4라운드는 새벽 3시부터 우승자를 가리는 순간까지 생생하게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