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로는 랭킹이 가장 높은 고진영
세계 100위 안에 드는 한국 여자 골프 선수들이 29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3명이 줄었다. 5년전인 2019년7월의 38명에 비하면 9명이 사라졌다.
롤렉스 세계여자골프랭킹(WWGR)이 2일 발표한 여자 골프 선수들의 순위를 보면 한국은 고진영이 3위로 가장 높고, 5위 양희영에 김효주는 13위다. 미국은 세계 1위 넬리 코다에 2위 릴리아 부, 9위 로즈 장까지 톱10에 3명을 올렸고 17명이 100위 이내에 들었다.
한국은 여전히 세계 강자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팬데믹 이전에 40명을 육박했으나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해외 진출이 적어서인지 글로벌 랭킹에서는 꾸준히 위축되고 있다. 특히 포인트가 많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은 29명 중 14명에 불과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선수는 29위 이예원 등 14명이다.
[자료=롤렉스 여자골퍼 랭킹] 연말과 7~8월 2회씩 5년간 집계치
일본은 10위인 유카 사소 포함해 17명이다. 5년전만 해도 25명에 달하던 미국의 우수 선수들은 지난해말 14명까지 줄었으나 회복세이고, 일본은 11명에 그치던 데서 빠르게 성장해 지난해 21명까지 올랐지만 현재 4명이 줄었다.
골로벌 선수 육성에 열성적인 태국에서는 세계 12위 아타야 티띠꾼을 비롯해 7명으로 집계돼 5년 전보다 2배 이상 성장했다. 스웨덴과 호주가 5명씩이며 잉글랜드는 3명에 프랑스와 독일이 2명씩 보유하고 있다. 세계에서 총 21개국이 100위 이내 여자 골퍼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2일 발표된 랭킹을 보면 한, 미, 일 3개국 선수들에 집중되지 않고 분산되고 있다. 3국 선수는 63명으로 5년 전의 74명에서 대폭 줄어들었다. 세계 최상위권은 코다와 고진영, 릴리아 부 등의 다툼으로 큰 변화가 없지만 LPGA 메이저 대회에서 포인트를 쌓아 랭킹을 올리는 해외 선수들이 많다.
인도의 아디티 아쇽은 도쿄올림픽에서 4위를 하면서 국민적인 스타로 주목받았다 [사진=IGF]
세계 100위권 선수를 배출한 나라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LPGA투어 상금의 비약적인 증가는 세계 각국의 최고 선수들을 빨아들이고 있다. 태국의 100위 이내 7명 전원이 LPGA투어 소속 선수다.
특히 스위스의 알반 베네주엘라와 인도의 아디티 아쇽은 1년전부터 100위 이내에 꾸준히 들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지난 두 번의 올림픽을 출전했던 선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아쇽은 세계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에서 4위로 마쳐 인도 언론에 대서특필 되면서 국민적인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아쇽이 코로나19 격리 기간 집 옥상에서 연습장을 만들어 경기력을 잃지 않으려 샷 연습하던 영상은 많은 이들을 감동시켰다. 골프의 저변이 넓지 않은 인도에서는 아쇽이 박세리 만큼의 국민 영웅이었다. 인도 골프의 미래에도 좋은 일이었다. 인도 최고의 여자 골퍼 아쇽은 세계 59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