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플러는 최고 우승 상금이 걸린 더플레이어스에서 우승했다.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는 4대 메이저와 중소 규모 대회 모두 39개가 열리는데 대회당 평균 우승 상금은 229만9413달러(31억1455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단일 시즌제’로 복귀해 최근 정규 투어 일정을 마친 PGA투어의 상금을 집계한 결과 38개 대회 상금은 총 4억7930만달러(6492억원)에 달했다. 대회당 최고 상금은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더플레이어스로 2500만 달러(339억원)에 우승 상금 450만 달러였다. 메이저 중에서는 124회를 맞은 US오픈이 2150만 달러에 우승상금은 430만 달러로 가장 높았다.
올해 신설된 8개의 시그니처 대회 당 상금은 2천만 달러에 우승상금 360만 달러였다. 70~80명 내외의 소수 정예 선수가 출전한 시그니처 중에서도 컷오프 방식을 취했던 제네시스인비테이셔널, 아놀드파머 인비테이셔널, 메모리얼토너먼트의 3개 대회 우승 상금은 400만 달러로 조금 더 높았다.
주요 대회 기간에 동시에 열린 중급 대회는 5개로 상금액은 각 400만 달러(54억원)에 우승 상금은 72만 달러(9억7524만원)였다. 일반 대회 상금은 윈덤챔피언십의 790만 달러에서 CJ컵의 950만 달러 사이를 오간다. 최고 우승 상금(더플레이어스: 450만 달러)과 최소 상금(72만 달러)의 격차는 6.25배다.
닉 테일러가 휘닉스오픈에서 우승했다
38개 대회는 1월초부터 시작해 다음주 열리는 BMW챔피언십까지 해당된다. 30명만 출전하는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의 7500만 달러 보너스는 제외했고, 9월12일부터 열리는 가을시리즈 8개 대회의 상금이나 이벤트 대회 상금도 제외한 정규 대회만의 금액이다.
PGA투어는 지난 2013~2014년 시즌부터 전년도 9월부터 이듬해 플레이오프까지를 하나의 시즌으로 상금 계산을 했다. 이에 따라 대회수는 46~49개가 일년 내내 돌아가면서 선수들의 상금 집계를 반영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1월부터 8월말까지로 시즌을 줄였고, 가을 시리즈는 이전처럼 중하위권 선수들을 위한 시즌으로 돌아갔다.
3년 전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는 리브(LIV)골프가 등장하면서 PGA투어는 새로운 대응책을 고민한 끝에 올해의 단일 시즌 제도로 복귀했다. 8개의 시그니처 대회를 만들어 스타급 상위 선수에게는 이전보다 더 적은 기간에 출전해 더 많은 상금을 주는 기회를 넓혔다. 리브골프는 소수정예에게 많은 휴식과 돈을 주겠다는 대안 투어다.
셰플러는 RBC채리티지 포함 투어 6승을 올렸다
또한 투어의 중하급 선수들과 뛰어난 유럽 DP월드투어 선수에게는 RSM클래식까지 10개 내외의 가을시리즈나 메이저 지간의 중급 대회를 만들어 출전 기회를 넓혔다. 이로써 리브골프로 빠져나갈 만한 잠재력 있는 선수 자원을 보호하겠다는 것이다.
그 결과 스타 선수들의 수입은 확실히 올랐다.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정규 시즌을 마쳤을 때 3614만8791달러(490억원)를 벌었다. 이는 정규 대회 시즌 상위 10명에게 주는 컴캐스트 1위 보너스 800만 달러(108억 원)를 합친 금액이다. 더플레이어스와 마스터스 등에서 6승을 올린 순수 상금액은 2814만8691달러(381억원)였다.
셰플러의 시즌 6승은 2009년 타이거 우즈(미국) 이후 15년 만이다. 이로써 그는 올해 말이면 역대 한 시즌 최다 상금액을 경신하게 된다. 아직 플레이오프 2개 대회가 남았고 가을 시리즈에도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최고 상금을 벌었던 빅토르 호블란
지난해는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이 리브골프를 통틀어 가장 많은 상금을 번 골프 선수였다. 호블란은 최종전까지 플레이오프에서만 2승에 총 3승을 거둬 3710만 달러를 벌었다. 상금으로 1411만2235달러, 페덱스컵 최종전 우승으로 1800만 달러, 플레이어 임팩트 프로그램(PIP)으로 500만 달러를 누적한 금액이었다.
지난해 상금 2위였던 리브골프 테일러 구치(미국)는 리브 대회 14개 상금 1730만 달러와 시즌 MVP 보너스 상금 1800만 달러를 합친 3610만 달러를 벌었으나 호블란에 뒤졌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3290만 달러, 셰플러는 2900만 달러, 존 람(스페인)은 2620만 달러를 기록했다.
리브골프는 PGA투어에서 이적한 선수들에게 천문학적인 계약금에 더해 총상금 2500만 달러, 우승상금 400만 달러를 주는 대회 14개를 시즌마다 운영하고 있다. 이에 맞선 PGA투어는 상금을 소수에 몰아주는 시그니처 대회를 창설하고, 1억 달러 보너스를 스타 선수들에게 나눠 주는 PIP제도, 정상급 선수 30명에 7500만 달러를 나누는 최종전 보너스를 도입했다.
최근 PGA투어는 내년 정규 투어 시즌 39개 대회 일정도 발표했다. 4개의 메이저와 8개의 시그니처 대회가 포함된 정규 대회 36개와 플레이오프 3개로 올해와 동일하다. 한편, 리브골프는 4번째 시즌을 앞둔 2025년 일정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