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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의 메이저 챔프는 누구?

김두용 기자 기자2013.12.27 오후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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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의 메이저 챔피언은 누굴까.

미국의 스포츠전문매체 CBS스포츠가 27일(한국시간) 역대 최악의 메이저 챔피언 ‘워스트 10’을 선정했는데 2003년 PGA 챔피언십 챔피언 숀 미킬(44·미국·사진)이 1위 불명예를 안았다. 미킬은 1992년 프로 데뷔 후 PGA Q스쿨을 3차례나 치르는 등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무명이었던 미킬은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거뒀다.

미킬은 2003년 PGA 챔피언십 18번 홀에서 174야드를 남기고 핀 10cm 옆에 떨어지는 위닝 샷을 날려 2위를 2타 차로 따돌렸다. 미킬 골프 인생에서 단연 최고의 클러치 샷이었다. 하지만 이후 미킬은 PGA 투어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380번 출전에 PGA 챔피언십 정상이 유일한 PGA 투어의 우승이다. 또 26번이나 메이저 대회에 출전했는데 컷 통과가 12번 밖에 없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는 김주연(32·버디 김)이 미킬과 비슷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김주연은 2005년 US오픈 챔피언인데 LPGA에서 단 1승 수확에 그치고 있다. 그는 US오픈 18번 홀에서 세컨드 샷이 벙커에 빠지며 휘청거렸지만 칩인 버디로 위기에서 탈출했고,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고인이 된 오빌 무디(미국)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무디는 1969년 US오픈 챔피언이다. 266번이나 PGA 투어에 출전했지만 US오픈 우승 외에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14년의 군생활이 발목을 잡았다.

3위는 행운의 사나이 폴 로리(44·스코틀랜드)가 뽑혔다. 1999년 브리티시 오픈에서는 우승자 로리보다 준우승을 차지한 장 반 데 벨드(프랑스)가 팬들에게 더 각인됐다. 로리가 우승했다는 사실은 별로 중요하지 않아 보였다. 먼저 경기를 마친 로리는 집으로 향하던 중 연장전을 치러야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지막 한 홀을 남기고 로리와 선두 장 반 데 벨드의 타수는 3타 차. 장 반 데 벨드의 우승이 확정적이었다. 하지만 장 반 데 벨드가 트리플보기를 범하며 무너지는 바람에 로리는 행운의 역전승을 거뒀다.

2002년 PGA 챔피언십 챔피언 리치 빔(43·미국)이 4위, 2005년 US오픈 챔피언 마이클 캠벨(44·뉴질랜드)이 5위를 차지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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