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향, 렉시 톰슨, 리디아 고. 셋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각국을 대표하는 국민 여동생이다. [골프파일]
13일 열리는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3개국을 대표하는 '국민 여동생'들이 자존심을 걸고 한 판 대결을 벌인다. 이들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각국의 골프팬들에게 두터운 팬심을 얻고 있다. 주인공은 한국의 이미향, 미국의 렉시 톰슨, 뉴질랜드의 리디아 고다. 이들은 각 10언더파, 9언더파, 8언더파를 기록하며 챔피언 조에 이름을 올렸다.
1993년생인 이미향은 동글동글한 귀여운 마스크를 가졌다. 얼핏 보면 투어 후배인 1995년생 백규정, 김효주보다도 더 어려보이기도 한다. 자신의 신장인 1m62cm보다도 작아 보여 친구들에게는 ‘땅콩’으로도 불린다. 여기에 필드 위에서 항상 방긋방긋 웃는 모습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미향은 귀여운 외모 뿐 아니라 실력도 좋은 선수다. 비록 올해 우승은 없지만 에비앙에서 3일 연속 선두 자리를 수성하며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올해 20세인 톰슨은 LPGA 투어의 대표 흥행 카드다. 올 시즌 투어 1승을 거둔 빼어난 실력과 각종 화보 촬영으로 뿜어낸 섹시미로 미국 골프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여기에 SNS로 팬들과의 소통에도 앞장서며 국민 여동생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리디아 고는 뉴질랜드에서 수퍼스타다. 10대 소녀임에도 불구하고 각종 투어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뉴질랜드의 어린 소년·소녀들은 벌써 리디아 고를 롤모델로 꼽기도 한다.
리디아 고는 이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모건 프레셀이 지난 2007년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세운 메이저 최연소 대회 우승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어린 선수들이 최종 라운드에서 대결을 펼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특히 메이저 대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올해 펼쳐진 지난 4개 메이저 대회 모두 베테랑 선수들이 챔피언 조에서 경기를 펼치기도 하고 우승컵을 들어올리기도 했다. 뛰어난 실력에 젊고 싱그러운 매력을 갖춘 ‘국민 여동생’들의 대결이 한층 더 관심이 쏠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JTBC 골프는 대회 최종 라운드를 13일 오후 5시 15분부터 생중계한다.
서창우 기자 real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