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4승을 거둔 베테랑 어니 엘스. 지난해부터 여러번 1m 이내의 퍼트를 놓치는 입스 증상을 보이고 있다.
어니 엘스(남아공)의 1번 홀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2라운드 1번 홀에선 세컨드 샷으로 갤러리를 맞혔다. 50cm 퍼트도 놓쳤다.
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 2라운드. 어니 엘스는 제이슨 데이, 매트 쿠차르와 함께 오전 조로 나섰다.
엘스는 전날 1번 홀 그린에서 6퍼트를 했다. 1m 이내 거리에서 6번이나 스트로크를 하면서 5타를 잃는 퀸튜플 보기를 적어냈다. 엘스는 "머리 속에 뱀이 있었다"고 했다.
전날의 악몽이 가시지 않았던 것일까. 엘스는 2라운드 1번 홀에서도 사고를 냈다. 페어웨이에서 친 두 번째 샷이 훅이 나면서 그린 옆에 서 있던 갤러리 루크 퍼웰의 머리에 맞았다. 퍼웰은 바로 경기장 내 의료진에게 냉찜질과 진통제 처방을 받았다.
퍼웰은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누군가 포어를 외치는 소리를 듣자마자 바로 공에 맞았다. 조금 충격을 받았을 뿐 괜찮다”고 했다.
엘스는 퍼웰을 맞힌 공을 그린에 올린 뒤 파 퍼트를 홀 50cm 옆에 붙였다. 하지만 여기서 보기 퍼트를 또 놓쳐 결국 첫 홀부터 더블 보기를 적어냈다.
엘스는 메이저 4승을 거둔 베테랑이지만 지난해 짧은 퍼트를 여러 번 놓쳐 퍼트 입스가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올해 초 남아공 오픈을 2라운드부터 퍼트 그립을 크로스 핸디드 그립을 바꿨고, "이젠 퍼트할 때 편안하다"고 했다. 하지만 전날 6퍼트에 이어 이날도 50cm 퍼트를 놓치면서 퍼트 입스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원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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