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EB하나은행 챔피언 조에서 우승을 다퉜던 박성현과 렉시 톰슨이 1일 시작되는 한화금융 클래식 2016에서도 장타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제공]
한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장타자 박성현과 렉시 톰슨이 또 다시 만났다.
박성현과 톰슨은 1일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투어 한화금융 클래식 2016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챔피언 조에서 우승 맞대결을 펼쳤던 둘은 1, 2라운드에서 동반 라운드를 하게 됐다.
세계랭킹 4위 톰슨은 LPGA 투어를 대표하는 ‘대포’다. 올 시즌 드라이브샷 거리 281.4야드로 장타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1m83cm의 큰 키와 ‘점프 스윙’ 등을 바탕으로 폭발적인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박성현은 국내 투어에서 드라이브샷 거리 1위다. 긴 팔과 큰 손을 활용해 파워풀한 스윙을 한다. 평균 265.03야드를 기록하고 있지만 드라이버로 280야드는 보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웬만한 아마추어 남자 골퍼보다도 스윙 스피드가 빠르다. 둘의 최대 스윙 스피드가 105마일(169km)에 달한다. LPGA 투어의 평균 스윙 스피드는 94마일(151km)이다. PGA 투어의 평균 스윙 스피드는 112마일(180km)인데 최경주의 경우 106마일(171km) 정도다.
골든베이 코스는 산악 지형인 데다 페어웨이 폭이 좁은 편이라 둘의 드라이브샷 거리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맞대결에서도 거리는 엇비슷하게 나갔다. 하지만 톰슨이 박성현을 1타 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둘은 한국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도 만난 적이 있다. 올해 살롱파스컵에 나란히 출전했고, 톰슨이 역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톰슨이 LPGA 투어가 아닌 순수 국내 대회에 출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등 한국에 좋은 기억이 많기 때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톰슨은 30일 대회 프로암에서도 시속 30km의 강풍 속에서도 즐겁게 라운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프로암 파티에도 참석했다.
박성현은 국내 투어의 1인자다. 올해 14개 대회에서 6승을 쓸어 담을 정도로 승률이 높다. 현재 9억원이 넘는 상금을 벌어들이고 있는 박성현은 10억원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만 3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LPGA 투어 마지막 날 톰슨에 역전 우승을 헌납했던 박성현으로선 안방에서 복수할 기회를 잡았다.
또 박성현은 ‘기권 논란’도 잠재워야 한다. 지난 주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박성현은 2라운드 도중 기권했다. 캐디가 다쳤고, 대체 캐디를 찾지 못했다는 것을 기권의 이유로 밝혔다.
그러나 평균 타수 등 기록 관리를 위해 기권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권하면 그 대회 성적이 평균 타수 등의 기록으로는 반영되지 않는다.
톰슨 외에도 미국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다. LPGA 투어 4승을 올린 제시카 코다(미국)와 올해 2승을 기록한 노무라 하루(일본)가 출전한다. 노무라는 대회 2연패를 겨냥하고 있다.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신지은, 김인경, 지은희, 박희영 등이 출전해 우승을 겨냥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