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가 7일 스릭슨 Z-스타 시리즈 출시 기념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올 시즌 각오와 몸 상태 등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 JTBC골프]
‘골프 여제’ 박인비가 최상의 컨디션으로 돌아왔다.
박인비는 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열린 스릭슨 Z-스타 시리즈 출시 기념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전지훈련의 성과와 시즌 각오 등에 대해 털어놓았다. 지난 5일 귀국한 박인비는 23일 시작되는 혼다 LPGA 타일랜드를 시작으로 시즌에 돌입할 예정이다.
박인비는 통증이 전혀 없은 자신의 몸 상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7주 동안 미국에서 훈련을 했다. 무리 없이 훈련을 소화했기 때문에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됐다고 본다. 실전을 치르면서 지켜봐야겠지만 연습과 전훈 성과로 볼 때 부상에서는 완전히 자유로워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1차적인 시즌 목표는 풀시즌 소화다. 이후의 목표들은 시즌을 정상적으로 치르면 자연히 따라올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그는 “지난해 부상 공백기가 있어서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서 풀 시즌을 치르는 게 최우선”이라며 “시즌이 완주된다는 가정 하에 많은 우승을 하면 더 좋을 것이다. 메이저 승수를 추가하는 게 구체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세계랭킹 11위까지 떨어진 박인비는 “세계랭킹은 그렇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궁극적인 목표는 1위를 되찾는 것이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시즌을 완주하다보면 부수적으로 따라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골프여제’다운 자신감을 드러냈다.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는 만큼 기대감도 크다. 그는 “솔직히 조심스러움, 두려움, 기대감까지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한다. 시즌을 잘 소화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한 만큼 팬들 앞에 다시 설 생각에 설렘도 가득하다”고 털어놓았다.
예전의 위용을 되찾기 위해선 ‘컴퓨터 퍼트’를 되찾는 게 급선무다. 그는 “연습할 때는 퍼트감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 수 없다. 일단 올림픽 때 퍼트감이 굉장히 좋았기 때문에 그 퍼트감을 유지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박인비는 손가락 통증에도 빼어난 퍼트감 등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8개월 만에 LPGA투어 부상 복귀전을 치르는 박인비는 마음가짐부터 새롭다. 그는 “점점 이루는 게 많아지고 명성이 올라갈수록 두려움도 함께 커진다는 것을 지난해 느꼈다. 그래서 ‘못 치면 어떻게 하지’라는 주위 시선에 대해서도 신경 쓰이고 걱정 됐다”며 “올해는 초심으로 돌아가서 하고 싶은 골프를 하겠다. 부상으로 인해 스윙이 작아졌고, 달라졌던 부분을 미세한 곳까지 잡아내려고 중점적으로 연습했다. 스윙과 더 나아가 골프에 대해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박인비는 부상 복귀전 준비를 위해 13일 태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