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는 한 잡지와 인터뷰에서 "다시 아주 완전히 좋은 몸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위용을 더 이상 볼 수 없을까.
우즈는 17개월 만에 정규 투어 복귀전을 치렀다. 결과는 2경기 연속 주말 라운드를 치르지 못했다.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컷 탈락했고,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는 1라운드 후 허리통증으로 기권을 선언했다. 허리 경련을 일으킨 우즈는 다음 출전 일정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우즈의 절친 노타 비게이 3세는 친구의 상태에 대해 “패닉은 아니다”라고 골프채널에 출연해 얘기했다. 심각한 부상이 아닌 경미한 통증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친구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순 없다. 비게이 3세는 “우즈가 혹독하게 재활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봤기 때문에 아직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게이 3세는 올 시즌 복귀를 앞두고 우즈의 부활 가능성을 높이 점쳤다. 그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우즈가 오랜 공백으로 실전 감각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봄에 컨디션을 정점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1승 이상은 충분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1995년 프로로 전향한 그는 PGA투어 통산 4승을 올린 바 있다.
하지만 우즈의 미래를 밝게 보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허리 경련으로 조기 은퇴할 수도 있다”는 분석들이 나온다. 도박사들도 우즈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낮췄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스포츠 베팅 전문업체 웨스트 게이트는 우즈의 마스터스 우승 배당률이 25배에서 50배까지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1달러를 걸어 우승하면 50달러를 받는 확률까지 떨어졌다는 의미다.
우즈도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다. 그는 아랍에미리트 잡지 비전과 인터뷰에서 “허리 3번, 무릎 4번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아주 좋은 몸 상태가 다시는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리고는 “언제나 조금 아플 것이다. 그렇더라도 경기에 뛸 수 있을 정도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기 은퇴까지 불거진 상황이라면 전성기 시절 우즈의 다이내믹한 스윙과 클러치 퍼트를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PGA투어 통산 79승, 메이저 14승의 기록도 여기서 멈출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제 우즈는 더 이상 30대도 아니다. 40대에 접어든 우즈는 스윙도 자신의 몸 상태에 맞게 변화를 주는 등 재기를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다. 하지만 몸 상태가 적어도 4라운드를 소화할 수 있어야만 가능한 시나리오다.
부인하고 싶지만 지금 우즈는 어쩌면 36홀도 소화하기 힘든 최악의 상황일지도 모른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