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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PGA투어 수뇌부 변동 PIF와의 협상은?

남화영 기자2024.05.16 오전 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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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지미 던, 루마얀, 타이거 우즈 [사진=게티이미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신생 영리법인 설립 협상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최근 양 기구의 신생 법인 협상의 막후 실력자 지미 던의 PGA투어 정책위원회 사임에 대해 실망감을 표시했다.

매킬로이는 16일(한국시간) 캔터키주 루이빌 발할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PGA챔피언십 미디어 인터뷰에서 지난 월요일 나온 던의 사임 관련 질문을 받자 ‘PGA투어-PIF의 신생 영리기구 설립 협상에는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평가했다.

매킬로이는 “PIF와의 협상을 마무리 짓고 통합하는 인물을 잃어 PGA투어에 큰 손실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지미는 기본적으로 PGA투어와 PIF 사이의 접점을 만들 수 있는 존재였다”고 말했다. “지난 몇 달 동안 그가 관여하지 않은 것은 정말 불행한 일이고 모든 것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의 일부는 바로 그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기자회견하는 매킬로이 [사진=PGA투어]

던은 지난해 6월6일 제이 모나한 PGA투어 커미셔너와 야시르 알 루마얀 PIF총재의 공동 기자회견에 앞서 양 기구의 만남을 주선한 인물이다. 그는 인수합병(M&A)에 뛰어난 투자은행이자 금융서비스 회사인 파이퍼 샌들러의 부회장이자 수석 임원이다.

또한 열렬한 골퍼로 세계 100대 코스에 드는 오거스타내셔널, 파인밸리, 내셔널 골프 링크스, 세미놀 골프 클럽 등 미국에서 가장 명망 있는 클럽 회원이기도 하다. 선수가 아닌 일반 골퍼로서는 가장 투어 업계 사정에 밝은 인사였다. 즉 골프를 산업과 금융, 사업 차원에서 바라볼 줄 아는 인물이었다.

지난해 양 기구 대표의 공동 기자회견 이후 모나한이 병가를 내고 한 달간 자리를 비운 사이에 그가 대신해 국회 증언대에 서기도 했다. 이후 PGA투어 엔터프라이즈 이사회가 창설되면서 이사가 됐다. 당시 미국 의회가 공개한 이메일에는 던이 합병에 따른 LIV 골프의 방향성을 감독하기로 돼 있었다.

모나한과 SSG 존 헨리 [사진=PGA투어]

하지만 협상 초기 PGA-PIF 회담에서 선수들이 배제된 데 대해 던은 투어 선수들로부터 반발에 직면했다. 타이거 우즈가 새 이사로 들어가면서 PIF와의 향후 대화를 다루는 데서 그의 역할이 축소된 것이다. 선수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PGA투어 82승의 우즈가 투어의 입장을 대변하고 협상에 나설 주요 인물이지만 던의 역할을 대신할지는 의문이다.

최근 매킬로이의 정책위원회 복귀 시도가 몇몇 선수들에 의해 저지된 지 일주일 만에 던의 사임이 나왔다. 던은 매킬로이의 이사회 복귀를 가장 강력하게 옹호했었다. 애초 일정에 따르면 양 기구는 지난해말까지 최종 협상을 마무리하기로 했으나 이후 더플레이어스, 마스터스까지로 미뤄지면서 1년에 가까워온다.

그 사이에 지난 1월 PGA투어의 새로운 후원 집단인 전략스포츠그룹(SSG)은 30억 달러 투자금 중 15억 달러의 초기 투자금을 PGA투어 엔터프라이즈를 통해 선수들에게 나눠준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자금을 통해 PGA투어는 대대적인 전략적 투자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지미 던의 사임과 함께 새로운 PGA투어 수뇌부의 변화도 일주일 전에 있었다. PGA투어는 지난 8일 조지프 W. 고더가 PGA투어 엔터프라이즈 이사회의 초대 회장으로 만장일치로 선출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14년 텍사스오픈 당시 조 고더 (왼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고더는 발레로텍사스오픈을 후원하는 발레로 에너지 코퍼레이션의 이사회 의장이다. 2014년 고더는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로 처음 부임하면서 텍사스오픈 대회를 후원했다. 지난해 6월 10년간의 현직에서 은퇴한 뒤 이사회 의장이 되었고 이제 PGA투어의 직함까지 얻은 것이다. 고더는 PGA투어 독립 이사이자 회장 역할을 맏게 된다.

PGA투어 정책이사회는 고더의 선임 외에도 PIF와의 협상에 나설 소위원회 구성을 새롭게 짰다. 조 고더, 조 오길비, 존 W. 헨리, 제이 모나한, 애덤 스콧, 타이거 우즈가 속해 있다. 하지만 지난 1년간 협상을 이끌어온 던의 자리는 없었다.

현재 PGA투어엔터프라이즈 이사회는 선수로는 애덤 스캇(호주), 패트릭 캔틀레이, 피터 말나티, 웹 심슨, 조던 스피스에 부회장인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까지 6명이다. 이밖에 연락 역할로 선수 출신 조 오길비, 독립(사회)이사로 조 고더(회장)를 비롯해 존 W. 헨리, 아서 M. 블랭크, 앤드류 B. 코헨, 샘 케네디, 제이 모나한(CEO)까지 6명이다.

따라서 향후 협상 논의는 PGA투어와 후원 기구인 PIF, SSG간의 여러 제안과 논의들이 공전하면서 더욱 길어질 수 있다. 어쩌면 장기전의 협상을 구실로 극적 타결 없이 한 쪽이 소진되기만을 바라는 버티기 혹은 현상유지 단계에 이미 진입한 것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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