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타니 린시컴이 29일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최종 12언더파로 우승했다.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이 개막전 2연패를 달성했다.
장타자 린시컴은 29일 바하마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오션코스에서 열린 2018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출발한 린시컴은 3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7타를 줄이는 맹타로 최종 12언더파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린시컴은 2017년 개막전에 이어 대회 2연패에 성공하며 시즌을 활짝 열었다.
1년 만에 승수를 챙긴 린시컴은 LPGA투어 통산 8승째를 챙겼다. 메이저 2승이 있는 린시컴은 ‘개막전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그는 지난해 바하마 클래식에서 26언더파를 몰아치며 대회 최저타 우승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라운드 잔여 경기를 치르기 위해 선수들은 평소보다 일찍 라운드를 준비했다. 현지시간으로 오전 7시에 재개됐기 때문에 오전 4시30분에는 일어나야 했다. 하지만 전날에 최대 풍속 35마일의 강풍에 비해 잔잔해진 바람 덕분에 경기를 풀어나가기가 더 수월했다. 그래서 양희영은 8개 홀에서 무려 5타를 줄이며 6언더파 단독 2위로 최종 3라운드를 맞았다. 세계랭킹 1위 펑샨샨(중국)이 7언더파 단독 선두로 나섰다.
펑샨샨, 양희영, 린시컴 챔피언 조 3명의 선두들은 라운드 중후반까지 시소게임을 벌였다. 양희영은 8번 홀에서 웨지 샷을 핀 1m 옆에 붙여 가볍게 두 번째 버디를 솎아냈고, 공동 선두를 달렸다. 10번 홀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졌지만 파 세이브를 잘해나가는 등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대만의 수 웨이 링이 후반 들어 선두로 치고 나갔다. 6~8번 홀 3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린 수 웨이 링은 11번 홀 버디로 9언더파 선두를 달렸다. 그리고 14번 홀에서 1m 버디 기회를 잡았지만 퍼트가 홀을 돌고 나와 아쉽게 2타 차로 달아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반면 챔피언 조 3명의 선수들이 14번 홀에서 모두 버디를 낚아 9언더파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15번 홀에서 린시컴이 2.5m 버디를 집어넣으며 10언더파 공동 선두로 올라서며 기세를 올렸다. 반면 우승 경험이 없는 수 웨이 링은 17번 홀에서 2m 파 퍼트가 홀을 돌아 나오는 불운으로 9언더파 2위로 떨어졌다. 흐름을 잡은 린시컴은 17번 홀에서 3m 버디를 성공시켰고, 2타 차로 간격을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마지막 홀에서도 린시컴은 라이트까지 켜야 했던 어둠 속에서도 2m 챔피언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수 웨이 링이 10언더파로 2위를 차지했다. 마지막 홀에서 이글 퍼트를 아쉽게 놓쳤던 양희영은 펑샨샨과 함께 9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다.
세계랭킹 3위 유소연은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타를 줄였다. 최종 4언더파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쳤다. 퍼트가 31개로 다소 늘어난 게 아쉬웠다. 이미림이 최종 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1언더파 공동 25위를 차지했다. 이미림은 버디를 6개나 뽑았으나 보기 2개와 더블 보기 1개를 범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