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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언니 유선영의 끝나지 않은 도전

이지연 기자2018.02.17 오후 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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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언더파 공동 3위에 오른 유선영. 투어 13년차로 한국 선수 중 최고참인 그는 이번 대회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어한다.

17일 호주 애들레이드의 쿠용가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3라운드.

단단해진 그린에 오후 조로 경기한 상위권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은 가운에 '맏언니' 유선영은 6언더파 공동 3위로 경기를 마쳤다. 단독 선두 고진영에 5타 차다.

유선영도 이날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 2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은 유선영은 샷감을 앞세워 버디 기회를 연이어 만들었다. 그러나 기회마다 짧았던 버디 퍼트 2개를 놓친 뒤 위기가 왔다. 6번 홀과 8번 홀(이상 파4)에서 연이어 보기가 나오면서 2타를 잃었다.

전반을 1오버파로 마친 유선영은 10번 홀(파4)에서 퍼트 갈증을 해소시키는 5m 가량의 버디를 집어넣었다. 그러나 어려운 13번 홀(파4)에서 치명적인 더블보기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흐름을 바꾼 건 가장 어렵게 플레이되는 홀로 꼽히는 17번 홀(파4)이었다. 147야드를 남기고 7번 아이언으로 친 샷이 그대로 홀에 빨려들어가는 샷 이글이 나온 것. 이글 1개와 버디 2개,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로 이븐파. 타수를 줄이지는 못했지만 최종 4라운드를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는 위치였다.

2006년 투어에 데뷔한 유선영은 어느 새 투어 13년차가 됐다. LPGA투어에서 활동 중인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다. 1986년생으로 올해 나이 서른 두살이다. 박세리, 이미나 등이 은퇴하면서 지은희와 함께 한국 선수 중 가장 고참이 됐다.

LPGA투어 통산 2승을 거둔 유선영의 마지막 우승은 2012년 열린 메이저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현 ANA 인스퍼레이션)이었다. 2016년 상금랭킹 상금랭킹 91위, 지난해 72위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그이기에 올 시즌이 더 중요할 수밖에 없다.

유선영의 이번 대회 컨디션은 매우 좋아보인다. 그는 1라운드 2번 홀(파5)에서도 샷 이글을 했다. 우승 경쟁을 위한 숙제는 들쭉날쭉한 퍼트감이다. 유선영은 "컨디션은 매우 좋다. 최종일에는 좀 더 과감하게 퍼트를 하겠다. 좋은 경기로 시즌을 시작해 편안하게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했다.

JTBC골프가 대회 최종 4라운드를 18일 오전 10시 45분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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