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솔 챔피언십 2라운드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는 린시컴.
22일(한국시간) 미국 켄터키주 니컬러스빌의 킨 트레이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바바솔 챔피언십 2라운드.
악천후로 하루 순연돼 치러진 2라운드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의 장타자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은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6개로 1언더파를 적어냈다. 중간 합계 5오버파로 컷 통과 기준인 4언더파에는 크게 못 미쳤지만 경기를 마친 린시컴은 환하게 웃으며 경기장을 떠났다.
이번 대회는 메이저 대회인 디오픈과 같은 주에 열려 상위권 선수들이 모두 빠져 나간 B급 대회로 치러졌다. 린시컴은 주최측의 초청을 받아 대회에 출전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1라운드에서 6오버파를 적어내며 남자 대회 코스 세팅과 쉽지 않은 경쟁의 벽을 실감해야 했다. 2라운드에서는 언더파를 적어내면서 선전했지만 1라운드의 부진을 만회하지 못했다.
그래도 린시컴은 2라운드에서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였다. 전반 6~8번 홀에서 3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았다. 17번 홀(파5)에서는 116야드를 남겨놓고 친 어프로치 샷을 그대로 홀에 떨어뜨리는 이글을 성공시켰고, 린시컴은 두 팔을 번쩍 들고 환호했다.
린시컴은 “1라운드에서 너무 긴장했다. 2라운드에서 다행히 좋은 퍼트가 많이 나왔다”며 "좋은 기회를 주신 주최측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린시컴은 LPGA투어 8승을 거둔 미국을 대표하는 선수이며, LPGA투어 선수 중 최장타자에 속한다. 2005년(270야드)을 비롯해 2011년(277.3야드), 2012년(276야드)과 2014년(271.46야드) 등 네 차례나 장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에도 평균 269.52야드로 10위에 올라 있다.
여성 골퍼가 PGA투어에 나선 것은 2008년 미셸 위(미국) 이후 10년 만이었다. 미셸 위는 2008년 PGA투어 라노 타호오픈에 출전했었다.
역사 상으로는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 이후 여섯 번째였다. 이 중 자하리아스는 1938년 LA오픈을 비롯해 총 네 차례 성 대결에 나서 1945년 LA오픈과 투산오픈, 피닉스오픈에서 여성 골퍼 중 유일하게 컷을 통과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