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택. [사진 KPGA]
지난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가장 꾸준했던 '불곰' 이승택(25)이 새해 우승을 다짐했다.
이승택은 2019년 KPGA 코리안투어 15개 대회에 출전해 1개 대회를 제외하고 모두 컷 통과했다. 특히 홀마다 버디 이상을 기록한 비율인 파 브레이크율이 22.3%, 평균 버디율 21.9%로 1위에 올랐고, 시즌 버디수 136개로 지난해 가장 많은 버디를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로 KPGA 코리안투어 6년차를 맞은 이승택은 22일 KPGA를 통해 “2019년을 되돌아보면 전체적인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성적의 기복이 그리 크지 않았다”며 “훈련과 대회 출전을 반복하다 보니 1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그 어느 때보다 골프에 깊게 빠졌던 한 해”라고 말했다.
이처럼 꾸준하게 빼어난 성적을 내고 있는 이승택이지만 유일하게 아쉬운 점은 아직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이승택은 “과감하고 공격적인 플레이로 좋은 기회를 잡기도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다가오는 압박을 이겨내지 못했던 것이 아직 우승이 없는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시즌의 경우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낄 때가 있어 집중력이 저하되기도 했고 막바지에는 어깨 부상도 있었다”며 “특히 티샷의 정확도가 전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등 샷의 단점이 크게 드러난 해였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2017년과 2018년 약 65.7%의 페어웨이안착률을 기록하던 이승택은 지난해에는 페어웨이안착률 부문에서 52.6%로 규정라운드 수를 채운 104명 중 100위에 자리했다. 올 시즌 모든 파4홀과 파5홀의 평균 드라이브 거리에서 291.422야드로 1위에 오르는 등 출중한 장타 능력 또한 갖추고 있는 이승택이기에 더욱 아쉬운 결과다. 그는 “티샷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 때마다 조바심이 나며 마인드 컨트롤이 부족했다”며 “이러한 멘탈적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힘 쏟고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중”이라고 이야기했다.
시즌 막판 입은 어깨 부상으로 현재 재활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이승택은 ‘2020년에는 꼭 첫 우승 달성’이라는 소망을 안고 다음 달 중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그는 약 1달 간의 전지훈련 기간 동안 전체적인 샷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퍼트를 비롯해 쇼트게임도 가다듬어야 하지만 일단 샷의 정확도를 높이는 훈련에 중점을 둘 것이다. 지옥훈련이 기다리고 있다”라며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그 어떠한 훈련이든 이겨낼 자신이 있다. 과정에 충실하면 원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