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우. 사진=KPGA
지옥의 시드전에서 돌아온 이창우가 올 시즌 부활을 꿈꾼다. 첫 우승을 노리는 무대는 이번 시즌 신설된 KPGA 오픈 with 솔라고CC(총상금 5억원)이다.
16일 충남 태안의 솔라고 컨트리클럽 라고 코스(파72)에서 KPGA오픈이 막을 올렸다. 대회 1라운드 오전 조로 출발한 이창우는 보기 없이 버디만 무려 11개를 솎아냈다. 이번 대회는 코리안투어 최초로 변형 스테이블 포드 방식으로 치러지고 있다. 이글은 5점, 버디는 2점, 파는 0점, 보기는 -1점, 더블 보기는 -3점이다. 버디만 11개 기록한 이창우는 22점을 기록하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프로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으로 경기를 마친 이창우는 "올 시즌을 앞두고 드라이버 샷이 많이 좋아진데다 숏 아이언에 자신감도 붙었다. 뿐만 아니라 어제까지만 해도 안되던 퍼트가 오늘은 잘 되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프로 데뷔 후 11언더파를 친 것도 처음이지만, 22점이라는 스코어를 기록한 것도 처음이다. 경기 초반에는 잘 적응이 안되고, 스코어 카드 표기할 때도 헷갈렸다. 특히 17번 홀(파5)에서 박상현 선수가 이글을 하고, 나는 파를 했는데 갑자기 점수 차이가 5점이나 나면서 상대 선수의 스코어가 의식되기 시작했지만 긴장감도 올라오고 재미있었다"고 했다.
아마추어 시절 촉망받는 유망주였던 이창우는 2013년 아시아 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그 해 남자 골프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무대를 밟아 화제를 모았다. 또한 그 해 가을에는 코리안투어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 출전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장밋빛 미래를 그리기도 했다. 2014년 프로 전향 후 2016년까지도 맹활약을 했지만, 2018년부터 부진하면서 지난해에는 2부 투어인 챌린지 투어에서 활약했다. 챌린지 투어 최종전에서 우승으로 다시금 부활에 시동을 건 이창우는 2020 코리안투어 시드전에서 14위를 차지하며 올 시즌 정규 투어에 복귀했다.
복귀 후에는 그간의 설움을 풀기라도 하듯 맹활약하고 있는데, 시즌 개막전이었던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는 공동 5위, KPGA 군산CC오픈에서는 4위를 차지했다. 시즌 세번째 대회인 이번 대회에서는 첫 날부터 단독 선두로 질주하며 프로 신분으로 프로 무대 첫 승에 도전한다.
첫 단추를 잘 꿴 이창우는 "무조건 과감하게 승부하겠다. 최근 파5 홀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2라운드부터는 파5 홀에서 기회를 많이 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글을 하면 5점인 만큼, 버디 보다는 이글을 노리겠다"고 하며 "높은 포인트를 얻기 위해 공격적인 플레이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JTBC골프 디지틀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