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사진=KLPGA
\“여유있게 경기를 하겠다.”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박민지(23, NH투자증권) 시대’다. 상반기에만 6승을 쓸어 담아 상금 11억 9110만원을 품에 안았다. 2016년 박성현(28, 솔레어)이 세운 시즌 최다상금(13억 3309만원) 경신 초읽기에 돌입했다.
“우승 축하인사만 1000번 넘게 들었다”며 환하게 웃은 박민지는 오는 13일 경기도 포천에 있는 몽베르 컨트리클럽 브렝땅, 에떼 코스(파72)에서 개막하는 하반기 개막전 대유 위니아 MBN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으로 “축하해주신 분들께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하겠다”는 약속 이행에 돌입한다.
전반기 최고의 순간을 제35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최종라운드 18번홀 세컨드 샷으로 꼽은 박민지는 당시처럼 과감한 공략으로 시즌 7승 사냥에 나설 예정이다. 몽베르CC는 고교시절부터 자주 라운드를 한 홈 코스 같은 곳이다. 실제로 그는 2019년 양평 더스타휴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MBN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지난해 몽베르CC로 장소를 옮겨 열린 대회에서도 우승을 따냈다. 후반기 개막전에서 우승을 따내면 구옥희, 박세리, 강수연, 김해림에 이어 역대 다섯 번째 대회 3연패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큰 기대를 받고 있는만큼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그래서 마인드를 바꿨다. 박민지는 “김민선5 선수가 경기 중 잘 안되는 상황에서도 밝고 여유있는 모습을 보인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하니 결국 경기가 잘 풀리더라”며 “하반기에는 나도 웃으며 여유를 갖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승 수 쌓기에 대한 부담이 적은만큼 즐기면서 하다보면 좋은 성적이 따라올 것이라는 계산이 깔린 전략이다.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 갈증을 풀고 깜짝 연애 발표를 한 오지현(25, KB금융그룹)과 지난해 대세 최혜진(22, 롯데), 베테랑 장하나(21, BC카드)와 신데렐라 박현경(21, 한국토지신탁) 등 경쟁자들의 도전도 거세 흥미진진한 우승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박민지가 시즌 7승을 거머쥐면, 2007년 신지애가 달성한 단일시즌 9승 기록도 넘볼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