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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동갑내기 유해란-노예림 '한미 차세대 기수' 샷 전쟁

포천=장강훈 기자2021.09.29 오후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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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대표 기대주 유해란(왼쪽)과 LPGA투어 샛별 노예림. 사진=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대회본부

한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약관의 골프 천재’가 한 무대에서 만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왕을 차지한 유해란(SK네트웍스)과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차세대 스타로 부상 중인 노예림(하나금융그룹, 이상 20)이 30일 경기도 포천 아도니스 컨트리클럽(파71, 6480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서 ‘약관의 반란’을 준비한다.

신인과 해외 초청선수를 제외하면 사실상 ‘막내’들인 유해란과 노예림은 실력 면에서는 우승 후보로 손색없다.

둘은 동갑내기라는 점 외에도 한국과 미국의 골프 퀸에 등극할 후보 0순위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둘 다 아마추어 시절인 2018년을 최고의 한 해로 보낸 터라, 같은 대회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관심이 쏠린다.

2018년 아마추어 대회 5관왕에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 등 국가대표로 맹활약한 유해란은 이해 SGF67 에비앙 아시아챌린지에서 우승을 차지해 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 참가하는 영광을 누렸다.


엘크루-TV조선 프로 셀러브리티 우승자 유해란. 사진=KLPGA

노예림도 2018년 주니어 PGA 챔피언십과 US 주니어 챔피언십, 캐나다 아마추어 챔피언십 등을 차례로 석권하며 미국 주니어 최고 기대주로 각광 받았다. 미국 명문대 영입 제의를 뿌리치고 프로 직행을 선언해 지난해 루키로 LPGA투어에 데뷔했다. 아직 우승은 없지만, 꾸준히 상위권을 노크하며 세계랭킹 31위에 올라 세계 톱랭커로 성장 중이다.

에비앙 챔피언십은 노예림에게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 그는 지난 7월 열린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단독 3위를 차지해 자신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자인 이민지(25, 하나금융그룹)와 함께 메인 후원사 주최 대회에 참가해 2년 만에 국내 팬을 만난다.


노예림이 29일 포천 아도니스CC에서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연습 라운드에서 티샷하고 있다. 사진=하나금융그룹챔피언십 대회본부

170㎝가 넘는 장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플레이 스타일은 다르다. 세계랭킹 33위인 유해란은 올해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는 245.29야드(22위)에 불과하지만, 높은 그린적중률(77.05%, 6위)을 앞세워 버디 10위(230개)에 올라 있다. 3번 아이언으로 220야드를 보내는 등 롱아이언을 잘 다루는 게 특징이다.

반면 노예림은 정확성은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그린적중률 69.94%)을 받지만,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가 265.4야드(LPGA투어 전체 28위)에 달하는 등 호쾌한 장타로 골프 팬을 매료시키고 있다. 장타자답게 공격적인 샷으로 LPGA투어 최다 버디 2위(256개), 이글 7위(8개)에 각각 랭크 돼 있다.

지난 26일 끝난 KLPGA투어 엘크루-TV조선 프로 셀러브리티 초대 우승자로 이름을 올린 유해란은 “지난대회 우승으로 올시즌 부진을 털어낸 것 같아 기쁘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것 같아 좋은 샷 감을 이번 주까지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자신했다.

2년 만에 KLPGA투어에 모습을 드러낸 노예림은 “지난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 참가하지 못해 아쉬웠다. 1년 만에 한국에 와서 너무 기쁘다. 캘리포니아도 산악 코스가 많기 때문에 잘 적응해서 후원사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밝혔다.

‘약관의 한•미 기대주’들의 동반 출격은 레이디스 아시안 투어(LAT) 시리즈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대회 특성상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들이 좋은 성적을 거둬 최종라운드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게 되면, 그 자체만으로도 아시아 여자 골프 영건들에게 좋은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대회는 태국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에서 활동 중인 젊은 선수들이 초청선수 자격으로 참가해 아시아 여자 골프 활성화에 힘을 보탠다.

한편 유해란은 ‘디펜딩챔피언’ 안나린(26, 문영그룹), ‘대세’ 박민지(23, NH투자증권)와 같은 조에 편성됐다. 노예림은 이소미(22, SBI저축은행) 이다연(24, 메디힐) 등 올해 KLPGA투어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들과 경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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