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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 미투 폭로, 미국 여자 골프계도 '예의주시'

김지한 기자2021.12.12 오후 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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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인권 문제에 우려를 표한 에이미 올슨.

중국 테니스 선수 펑솨이(彭師)가 중국 공산당 고위 관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폭로와 실종 의혹이 전 세계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여자 골프계도 이에 영향을 받을 지 주목된다.

미국 골프위크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일부 선수들의 분위기를 전하면서 "(펑솨이 관련 문제에) LPGA가 중국에서 대회를 계속 개최해야 하는가. 펑솨이의 곤경을 감안할 때, 모든 선수들과 대회 관계자들이 씨름해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최근 펑솨이와 연대하는 의미로 세계여자테니스협회(WTA)가 중국 내 모든 대회를 개최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바 있다. LPGA 측은 "펑솨이의 안녕과 안전에 염려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이 문제에 대한 상황을 적극적으로 감시할 것"이라고 했지만, 아직 중국 내 대회 금지 등 구체적인 아이디어는 내놓지 않았다. LPGA 투어는 내년 중국에서 뷰익 상하이 LPGA 1개 대회만 계획돼 있다.

골프위크는 이미 펑솨이 미투 폭로 이전부터 중국 내 LPGA 대회 개최 등을 반대하거나 중국 인권 문제 등을 우려해온 골퍼들의 목소리를 소개했다. 에이미 올슨(미국)은 신장 위구르족 박해와 투명하지 않은 코로나19 관련 방역 대책 등 중국 내 문제를 거론하면서 "여성의 권리를 옹호하고 그러한 권리를 위해 매일 싸워온 조직으로서 중국이 한 일은 우리가 옹호하는 모든 것에 정면으로 부딪힌다"고 밝혔다. 또 LPGA 투어 통산 7승의 안젤라 스탠포드(미국)도 다음 세대를 위해야 한다는 뜻으로 "중국에서 대회를 개최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골프위크는 여성 인권을 제한해왔던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유럽여자프로골프(LET) 투어 대회에 자금을 대는 사례를 꼽으면서 "여성의 권리와 침묵에 관한 문제로 사우디 대회 출전은 옳지 않다"고 했던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의 발언을 함께 소개했다. 매체는 "(중국 내 문제, 여성 인권 등) 장기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선 단기적으로 입장을 취해야 할 때가 있다. 도덕적인 선이 어디에 있는지 선수들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슨은 "투어 가치에 대한 대화가 비공개적으로 계속 이어져야 한다"면서 "우리가 누구이고, 무엇을 지지하는지, 무엇을 세계에 가져올 것인지에 대해 많은 토론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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