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나.
한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느린 플레이' 논란의 중심에 섰던 케빈 나(미국)가 또한번 관련 문제에 휘말린 분위기다. 이번엔 소셜 미디어 상에서 느린 플레이를 두고서 다른 동료 골퍼와 설전을 펼쳤다.
미국 골프닷컴, 골프채널 등은 16일(한국시간) 일제히 케빈 나와 그레이슨 머레이(미국)의 소셜 미디어 설전을 다뤘다. 문제의 시작점은 14일 열린 PGA 투어 소니 오픈 1라운드였다. 짧은 거리 퍼트를 시도하자마자 홀로 공을 집어 들기 위해 걸어가는 모습을 보인 케빈 나를 보고 골프TV 리포터인 샤프탈 매케이브가 "언제 봐도 케빈 나의 이런 모습은 질리지 않는다"라는 글을 적었다. 이에 머레이가 "케빈 나는 퍼트하는데 3분이나 걸려 질린다"는 댓글을 달았다.
머레이의 이같은 반응에 케빈 나는 "너의 컷 탈락하는 모습에 질려가고 있다"는 글로 맞받았다. 지난해 5월부터 한번도 컷 통과하지 못했던 상황을 비꼰 것이다. 이에 머레이는 다시 "만약 슬로 플레이로 인한 벌타를 받는다면 당신은 절대로 컷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후 케빈 나는 아직 머레이의 재반박에 대한 답을 하지 않은 상태다. 케빈 나는 소니 오픈 첫날 선두에 올랐다가 둘째날 공동 16위로 내려앉았고, 셋째날 공동 11위로 순위를 조금 끌어올렸다.
케빈 나는 2012~2014년 사이에 PGA 투어에서 느린 플레이어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럴 때마다 그는 "동반 플레이어에게 영향을 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퍼팅을 하고서 곧장 홀에 다가가 공을 집어 올리는 ‘워킹 인(Walking-in) 퍼트’ 동작은 그의 시그니처이기도 했다. 한동안 느린 플레이와 거리를 둔 모습이었지만, 동료 골퍼와의 SNS 상 설전으로 또다시 주목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