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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망라해 존경 받는 여자 골퍼, 신지애의 62승이 더 특별한 이유

김지한 기자2023.02.13 오전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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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오픈에서 우승한 신지애.

“놀라울 정도로 자신을 잘 컨트롤하더라. 오늘 정말 많은 걸 배웠다. 그 경험에 감사하다.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행운이었다”

지난 12일 호주 빅토리아주 서틴스비치골프링크스(파72)에서 열린 호주여자프로골프(WPGA)투어 빅토리아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챔피언 조 플레이를 하던 캐시 포터(호주)는 동반 경기한 신지애(35)를 보면서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비록 최종 라운드에서 무너지면서 우승에 실패했던 포터는 실망감보다는 신지애의 플레이에 감탄하면서 '배우는 기회' '감사함' 등의 단어로 경이로웠던 감정을 표했다. 신지애는 포터를 향해 "그는 아직 루키다. 때론 루키가 더 인상적인 경기를 하는데, 나도 경기를 보면서 놀라기도 했다. 이번 경험으로 뭔가 배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호주 무대에서 우승한 신지애는 지난 2021년 다이토 겐타쿠 이헤야넷 레이디스 이후 1년 반 만에 프로 통산 62승을 달성했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이던 2005년 9월 SK 엔크린 인비테이셔널에서 프로 대회 첫 우승을 하고서 2011년과 2022년을 제외하곤 매년 1승 이상 거뒀다. 한국에서 21승, 미국에서 11승, 일본에서 26승, 유럽에서 3승을 거두는 등 어떤 무대에서도 우승이 가능한 골퍼로 각광받았다. 특히 유럽에서 거둔 3승은 모두 호주에서 열린 대회였다. 2013년 2월 ISPS 한다 호주 여자 오픈, 2016년 2월 RACV 레이디스 마스터스, 2018년 2월 액튜AGL 캔버라 클래식 등에서 우승한 그는 이번 빅토리아오픈에서 또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신지애는 여전히 강력한 경기력을 펼쳐보이는 골퍼다. [사진 Gettyimages]

신지애는 해외 무대에서도 여전히 동료 선수들이 존경하는 골퍼로 불린다. 일본 여자 골프 사정에 밝은 한 골프 관계자는 “신지애는 골프를 대하는 태도, 매너 등 누구보다 진정성 있는 골퍼로 일본 동료 골퍼들이 인식하고 있다. 신지애도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함으로써 골프에 기여할 수 있는 바가 크다고 생각하고 지금도 동료 골퍼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JLPGA)에서 신설, 도입한 '브라이트너' 9명 중 1명으로 선정돼 활동하고 있다. 여자프로골프의 미래를 밝히기 위한 SNS 브랜딩, 골프 보급 활동 등 JLPGA에서 야심차게 진행중인 제도에 외국 선수론 유일하게 꼽혔다.

10대에 첫 우승하고서 20대에 여자 골프 세계 1위, 30대 중반의 나이에 프로 통산 62번째 우승을 차지한 신지애의 가치는 여자 골프에서 단연 빛난다. 여전히 자기 관리가 철저하면서도 30대 들어선 좀 더 골프와 자신의 일상을 함께 지키는 '워라밸' 모드로 한층 더 여유로운 골프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 여전히 우승이 가능한 골퍼로 꼽히고 있다. 신지애는 WPGA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마침내 내가 빅토리아에서 우승해 매우 기쁘다. 마침내 해냈다. 내가 여기 돌아온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며 행복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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