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부터 7개 투어 비거리 증가 추이 [자료=R&A, USGA]
오는 2026년부터 프로 골프 대회 등 엘리트 선수들의 대회에서 사용되는 골프공의 공인 비거리 기준치가 317야드 미만으로 줄어든다.
세계 골프의 룰을 결정하는 양대 축인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14일 프로 대회에서의 공인되는 골프공의 기준을 제한하는 모델 로컬 규칙(MLR)을 제안했다. 양대 협회를 통해 골프공 장비 제조업체들에 발송된 바에 따르면 업체와 관련자들에게서 8월14일까지 피드백을 받으며, 이 안이 채택되면 2026년 1월에 발효될 예정이다.
MLR을 준수하는 골프공은 클럽 헤드스피드 127mph(시간당 마일), 발사각(타출각) 11도에 스핀은 초당 37회전(2220rpm)에 대한 설정에 기초해 측정하는데 현재의 전체 거리 표준 한계인 317야드(+3야드 오차)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 제조업체들이 공을 만들 때 평지에서 최대 비거리 317야드가 넘어가는 공을 만들면 안된다는 의미다.
두 기구가 제안한 MLR에 따르면 헤드 스피드가 빠른 최장타자의 비거리를 평균 14~15야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투어 데이터에 따르면 평균 비거리에서 1%에 드는 장타자의 헤드스피드 평균은 지난해 이미 127.5mph로 기준을 넘긴 상태다. 선수의 헤드 스피드 증가를 막을 수 없는 만큼 결국 업체들이 공의 성능을 감소시켜야 한다.
양대 투어 비거리 리포트 [자료=R&A, USGA]
이번에 공개된 전 세계 7개 남녀 골프투어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매년 평균 약 1야드씩 증가했고 지난해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평균 299야드에 달했다. 지난해 PGA투어의 평균 헤드스피드는 114.6mph, 발사각은 10.3도, 스핀은 2597rpm이었다.
비거리 1% 상위 선수의 평균은 지난해 127.5mph, 5%의 평균은 124.2mph였다. 이 비거리 보고서에 따르면 7개 투어 모두에서 전년 대비 평균 4%의 타구 거리 증가를 보였다. 특히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는 지난해 평균 307.8야드로 모든 투어에서 최장 거리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는 PGA투어에서 측정한 홀의 평균 비거리에서 3.6야드가 증가했고 콘페리투어는 평균이 5.1야드, 챔피언스투어는 5.3야드나 증가했다. 일본남자프로골프(JGTO)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만 소폭 감소했고 다른 투어들은 다 증가했다.
이처럼 매년 선수들의 비거리가 늘어나면서 골프 코스들이 이에 대처하지 못하는 현실적인 문제에서 이 같은 결정이 나왔다. 이에 따라 당장 2026년의 양대 기구가 주관하는 US오픈, 디오픈은 이 규정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골프닷컴은 ‘이는 남자 프로 대회에 해당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등 여자 대회에서는 비거리가 관건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체 드라이브 샷 비거리에서 320야드가 넘는 비율이 점차 늘고 있다. [자료=R&A, USGA]
또한 스윙스피드가 낮은 일반 골퍼들이 사용하는 공은 기존의 헤드스피드 120mph, 타출각 10도, 스핀량은 초당 42회전(2520rpm)으로 계속 테스트된다. 여기서도 317야드는 변경되지 않고 두 테스트 설정에 모두 적용된다.
마틴 슬럼버스 R&A 최고경영자(CEO)는 "골프업계와 긴밀하게 협력했고 그들의 관점을 주의 깊게 들었다”면서 “이 조치는 게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면서 코스를 연장해야 하는 부담을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20~60년간 게임의 엘리트 수준에서 타격 거리가 꾸준히 증가했고 거리에 대한 우리의 테스트 기준을 재검토한 지 20년이 지난만큼 지금 해결되지 않으면 다음 세대에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골프공 거리 축소안에 대한 당위성을 추가했다.
마이크 완 USGA CEO도 "우리가 제안하는 MLR은 간단하게 구현되며 미래 지향적이고 (아마추어 골퍼의) 레크리에이션 게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양대 기구는 지난 2003년부터 매년 세계 각 투어의 비거리를 측정하는 리포트를 내고 있다. 이번 발표는 이 데이터에 근거해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