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천후로 인해 올해 마스터스의 월요일 경기도 점쳐지고 있다. [사진=마스터스]
1934년에 시작되어 올해로 87번째 대회를 개최하는 ‘명인열전’ 마스터스에서 월요일에 우승자가 나올 가능성이 점쳐진다.
대회를 주관하는 오거스타내셔널은 8일(현지시간) 오후 3시15분에 비로 인해 3라운드를 중단하고 일요일 오전 8시반에 경기를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4라운드는 정오를 지나 12시반부터 1,10번 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일요일에도 비가 예상되어 있고 현재 마지막 조가 전반 6홀을 마친 상황에서 월요일까지 이어지는 경기를 예상하지 않을 수 없다. 오후에는 날씨가 좋아진다고 하지만 골프다이제스트는 월요일에 마치는 대회가 1983년 이후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54홀로 경기를 마치는 리브골프 소속 브룩스 켑카는 7번 홀의 3미터 거리 파 퍼트를 남겨두고 경기가 중단했다. 4타차 선두지만 앞으로 29홀이 더 남았고, 연장전에 가면 더 이어질 수도 있다. 지난주 올랜도에서 열린 리브골프 3차전에서 우승한 켑카로서는 자신감이 넘친다. “29홀을 치거나 더 많은 홀이 남았더라도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4타차 선두 켑카 [사진=마스터스]
챔피언조가 파이널 라운드를 시작하는 시간은 현재 오후 2시5분 티오프로 예정되어 있다. 하지만 이 역시 비로 인해 경기가 차질을 빚지 않을 때의 경우다.
첫 대회부터 4라운드 72홀 전통을 지키고 있는 마스터스는 비나 악천후 등의 상황으로 경기가 지연될 경우 54홀로 단축 운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마스터스가 86번을 개최하면서 대회 중에 비가 내린 건 47번이었다. 2019년부터는 매년 한 번씩 우중 라운드가 이어졌다. 1936년을 시작으로 2003년까지 5일은 하루에 36홀 경기가 몰아서 진행되기도 했다.
목요일 시작된 경기가 월요일까지 이어져 5일 경기가 열린 건 5번이다. 1936년에는 목요일 첫날 폭우로 인해 금요일에 경기를 시작해 월요일에만 36홀 경기를 치러 우승자 호튼 스미스가 2승째를 차지했다.
2년 뒤인 1938년에도 비가 많이 와서 금요일에야 대회를 시작하고 일요일에 2,3라운드 36홀이 치러졌다. 결국 월요일에 4라운드를 시작해 헨리 피카드가 챔피언에 올랐다. 1961년에는 역시 비로 인해 월요일에 마쳐 게리 플레이어가 아놀드 파머를 한 타차로 제치고 첫승을 올렸다.
1973년에는 3라운드에 비가 많이 내려 75분 지난 11시55분에 첫 티샷을 했다. 일요일에 1, 10번 홀에서 동시 티오프를 했으나 경기를 마치지 못하고 결국 월요일에 토미 아론이 우승했다.
1983년에는 목요일 첫날부터 많은 비로 인해 오후 1시20분에야 경기가 시작됐다. 2라운드는 금요일 오전 11시에 시작됐고, 토요일은 3명이서 1, 10번 홀 동시 티오프로 시작됐다. 3라운드는 일요일 10시54분에 시작되었고 월요일에 세베 바예스테로스가 4타차로 2승째를 차지했다.
카메론 영 티샷 [사진=마스터스]
이후로 40년간 비가 오거나 일몰로 인해 경기가 지연되기는 했으나 월요일에 마친 적은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늦가을로 일정을 옮겼던 2020년에는 일조시간이 짧아지면서 1,10번 홀 티오프를 했고 일몰로 인해 1,2라운드가 차질을 빚었다.
2021년에는 3라운드에서 오후 3시57분부터 5시15분까지 한시간 이상 비로 지연되었고 이후 마쓰야마 히데키가 후반에 타수를 줄이며 선두로 나섰고 결국 우승했다. 지난해도 1라운드가 30분 지연되어 출발했으나 스코티 셰플러가 우승하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
세계 118위의 켑카가 4타차 선두지만 3위 욘 람이 7번 홀에서 버디 퍼트를 앞두고 있다. 남은 홀들은 날씨의 변수 속에 긴 라운드의 인내력을 시험하는 변화무쌍한 경기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