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C헤리티지에서 우승한 매튜 피츠패트릭 [사진=PGA투어]
매튜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특급 대회’인 RBC헤리티지(총상금 2천만 달러)우승하면서 세계골프랭킹(OWGR)이 8계단 상승한 8위가 됐다.
피츠패트릭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헤드 아일랜드의 하버타운 골프링크스(파71 7121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쳐서 조던 스피스(미국)와 공동 선두(17언더파 267타)로 마친 뒤 세번째 홀까지 가는 연장전 끝에 우승하면서 우승 포인트 67.4포인트를 받았다.
이로써 지난해 US오픈 우승을 통한 자신의 최고 랭킹인 9위를 한 계단 더 올렸다. 유럽의 DP월드투어에서 7승을 올린 피츠패트릭은 PGA투어에서는 지난해 US오픈 우승에 이어 이번에 2승째를 달성했다.
세계 골프 1위 존 람(스페인)은 공동 15위로 6계단 순위를 올리면서 마쳐 마스터스에서 얻은 1위를 그대로 지켰다. 반면 정상 탈환을 노렸던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마지막날 1언더파 70타를 쳐서 공동 11위(12언더파)로 7계단 순위가 내려가 2위에 그쳤다.
잰더 쇼필리(미국)가 한 계단 인상된 5위가 됐고, 리브골프의 카메론 스미스(호주)는 6위로 순위가 한 계단 하락했다. 연장 승부를 벌인 스피스는 6계단 오른 9위가 됐다.
임성재는 17위다 [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임성재(25)는 마지막날 선전하면서 공동 7위로 시즌 5번째 톱10에 들었다. 그래서 종전의 세계 랭킹 17위를 그대로 지켰다.
그밖의 한국 선수로 김주형(21)은 19위를 지켰고, 김시우(28)도 40위에 머물렀다. 다만 이경훈(32)은 41위로 마치면서 한 계단 내려 43위가 됐다. 그래도 한국 선수 4명이나 50위 이내에 들어 있는 점은 반길 만하다.
같은 기간 PGA투어 2부 콘페리투어인 베리텍은행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스펜서 레빈(미국)은 우승 포인트 13.7점을 받아 종전 1368위에서 386위로 982계단이나 폭등했다.
아시안투어 챔피언 키란 빈센트 [사진=아시안투어]
베트남에서 16일 마친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시리즈베트남에서 우승한 키란 빈센트(짐바브웨)는 9.19포인트를 더해 923위에서 430위로 493계단이나 폭등했다. 리브골프에서 활동하는 스콧 빈센트의 동생인 키란은 이번이 아시안투어 첫승이다.
일본프로골프(JGTO) 두번째 대회인 간사이오픈에서 프로 데뷔 후 첫승을 올린 타이가 세미카와(일본)는 5.42포인트를 받아 290위에서 223위로 67계단 상승했다.
한편,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인 DB손해보험프로미오픈에서 생애 첫승을 올린 고군택은 우승으로 3.18포인트를 받는 데 그쳐 778위에서 594위로 184계단 상승하는데 그쳤다.
우승 포인트만 비교하면 PGA투어가 코리안투어의 21배나 높은 평점을 받았다. 그렇다면 그건 합당한 평가일까?
RBC헤리티지는 총상금 262억원이었고 KPGA개막전은 7억원으로 상금만 비교하면 37.4배였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총출동한 대회와는 포인트가 차이나도 할 말없다.
코리안투어 개막전 우승자 고군택 [사진=KPGA]
하지만 총상금 100만 달러로 13억원인 콘페리 투어의 우승 포인트가 총상금 200만 달러로 두 배였던 아시안투어보다 많은 것과 한국 대회가 상금에 비해 너무 낮은 우승 포인트를 받는 점은 잘못됐다. 코리안투어에서 아무리 우승해봤자 세계 메이저 대회에 출전하는 세계 랭킹 50위에 드는 포인트를 얻기에는 역부족이다.
우리 선수들이 세계 투어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을 KPGA의 외교력을 기다리는 게 빠를지, 한국 선수들이 어서 기량을 길러 해외 큰 무대로 나가 높은 평점을 받는 것을 기대하는 게 빠를지 모르겠다. 코리안투어가 외국에 목소리를 내고 대회 협상력을 키워야 할 필요성은 더 절실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