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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존 람 “배신당했다” 리브 골프 켑카 “혼란 즐긴다”

남화영 기자2023.06.15 오전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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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룩스 켑카 [사진=USGA]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공투자기금(PIF)의 깜짝 합병 발표 이후 메이저 대회 US오픈에 출전한 선수들의 반응이 대조적이다.

세계랭킹 2위 존 람(스페인)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LA컨트리클럽 북 코스(파70 7423야드)에서 열리는 제123회 US오픈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신뢰를 원하는데 모나한 커미셔너는 공감대가 없었다”면서 “집에서 아이를 돌보다가 뉴스를 접했는데 잠에서 깬 선수들이 충격적인 뉴스를 듣는 게 힘들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며칠 전 캐나다오픈에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깜짝 놀랐다며 “합병 소식에 놀랐고 나는 희생양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PGA투어에 충성하며 리브골프를 거부한 콜린 모리카와(미국)는 합병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합병 이유를 알고 싶다. 선수와 모나한 커미셔너, 야시르 알 루마얀 PIF 대표, 리브 골프 등 많은 이들의 입장과 설명이 다 다르다.”

존 람 [사진=USGA]

반면 리브골프 선수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필 미켈슨(미국)이 합병 발표가 나온 첫 반응으로 “오늘은 놀라운 날”이라고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렸다. 브룩스 켑카(미국)는 14일 대회 기자회견에서 "혼란스러운 일이 많아질수록, 저는 더 쉬워진다"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모든 것이 느려지기 시작하고 다른 이들이 걱정하는 동안 저는 집중해야 하는 모든 것에 집중할 수 있다"라는 켑카는 "저는 혼란(카오스)을 즐긴다"고 덧붙였다. 인터뷰를 마치며 "다음주 트래블러스(챔피언십)에서 보자"는 비꼬는 농담까지 했다. 1, 2라운드 파트너가 리브골프에 적대적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여서 불편한 감정 속에 경기할 것으로 보인다.

켑카는 메이저에서의 실력이 출중하다. 지난 4월 마스터스에서 2위로 마쳤고 지난달 PGA챔피언십에서는 메이저 5승째를 올렸다. 리브골프 소속으로는 유일하게 라이더컵 자동 출전권까지 획득한 상황이다. 켑카는 자신의 메이저 30번 출전 중 최근 18개 대회에서 10위 안에 들었을 정도로 뛰어났다. US오픈에서 2017~18년 두 번 우승했다.

디펜딩 챔피언 피츠패트릭 [사진=USGA]

한편, PIF와의 합병을 발표한 제이 모나한 PGA투어 커미셔너는 건강상의 이유로 병가를 냈다. 선수들 모르게 투어 존립의 중요한 사안을 결정한 데다 지나온 1년간의 언행에서 돌변한 그에 대한 사임론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PGA투어는 “모나한 커미셔너는 건강을 회복하는 중이고 이사회는 커미셔너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공식 입장을 냈다.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임성재와 이경훈, 김시우, 김주형 4명이 한국인 우승에 도전한다. 임성재와 이경훈은 같은 조로 36홀을 치르고 김시우는 패트릭 리드, 매트 쿠차와 같은 조, 김주형은 사히스 티칼라, 캐머런 영(이상 미국)과 한 조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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