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토토재팬클래식을 우승한 이나미 모네(일본)가 내년부터 LPGA투어 신인으로 활동하게 됐다.

모네는 9일 치바현 나가난쵸 그레이트아일랜드클럽(파72 6741야드)에서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이토엔여성골프토너먼트(총상금 1억엔)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주 대회 우승 직후에 주어진 즉시 LPGA투어 회원 자격은 받아들이지는 않고 ‘팀과 상의하겠다’고 했던 모네는 며칠 고민 끝에 미국 진출을 공식 선언한 것이다.

우승 직후 LPGA투어에 가입했다면 올해 루키 선수가 되면서 카츠 미나미, 니시무라 유나 등과 동기가 되어 CME글로브 포인트와 상금 랭킹에 이름이 올라 500포인트, 30만달러가 가산될 예정이었다. 이밖에 투어 최종전을 마치는 13일 오후까지 신청하면 올해 포인트와 상금은 집계되지 않는 대신 내년부터 루키 해가 시작된다.

모네는 “계속 JLPGA투어에서 활동하겠다고 생각했으나 토토재팬클래식 우승으로 새로운 권리를 쟁취한 만큼 장차 은퇴할 때 미국 투어에서 싸웠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인생의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LPGA투어 도전의 대의명분을 밝혔다. “하지만 애초에 가졌던 JLPGA 영구 시드 획득 목표는 포기하지 않고 잠시 보류해 두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트레이너와 캐디가 흔쾌히 돕겠다고 말해 주어 힘을 얻었다”면서 “요통의 지병이 있어 장거리 이동은 조금 불안하지만 우리 팀이 일본과 다름없이 열심히 서포트해준다는 말에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올해 24세인 모네는 투어 5년차다. 2019년 루키해부터 매년 승수를 올렸다. 2021년에는 한 시즌 8승을 올려 JLPGA를 제패했다. 지난해도 2승을 추가했으나 올해는 네 번의 스윙 교정으로 상금 20위권에 머물렀다. JLPGA투어에서 13승을 올린 데 이어 지난 2021년 도쿄올림픽 골프에서 리디아 고와의 연장전 끝에 이겨 은메달을 획득했다.

일본 선수 중에 2019년에 스즈키 아이가 토토재팬클래식 우승으로 LPGA투어 출전권을 땄지만 포기했다. 같은 해 7월에는 시부노 히나코가 AIG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2년 뒤인 미국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지난해부터 출전하고 있다. 2021년에 US여자오픈을 우승한 사소 유카는 바로 회원을 받아들였다.

최근 20대 초반 일본 여자 선수들은 LPGA투어 진출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추세다. 엄청난 상금에 더해 세계 최대의 무대이기 때문에 JLPGA협회도 적극 후원한다. 선수에겐 분명 기회의 창이 열린 것이다. 알바 등 일본 미디어들은 일본에서 우승해 미국 직행 티켓을 받은 모네의 결정을 적극 반기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