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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 골프장 그린피 변화 집중 분석

남화영 기자2024.04.01 오후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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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골프장 업황

“요즘 당일 티타임까지 나옵니다. 골프 부킹이 점점 홈쇼핑처럼 됐어요. 스타트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점점 싼 가격이 나옵니다.”

골프장 티타임을 예약해주는 한 부킹업체 관계자의 말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면서 골프장 티타임의 변동이 극심하다. 매년 상승만 하던 국내 골프 라운드 수가 지난해부터 꺾였다는 통계가 이어진다. 제주도청이 지난 1월 발표한 ‘2023년 제주도민 제외 골프장 내장객’은 무려 21.4%나 줄었다.

코로나19 이후로 젊은 MZ세대는 비싼 골프 비용을 견디지 못해 테니스 등 다른 종목으로 떠나고 60대 이상 실버세대는 가격이 저렴한 해외로 떠나거나 골프 라운드 수를 줄이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스마트스코어의 통계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에 비해 지난해 70대는 일년 평균 3라운드, 60대는 2라운드가 줄었다.

요즘 골프장 부킹의 특징은 조인 라운드다. 한 타임 4인을 채우지 않는 경우도 많고 음식값도 나눠내면 된다. 골프장 티타임에 여유가 생기고 골프장은 이를 소화시켜야 할 필요가 높아지면서 부킹업체가 성업중이다. 카카오VX, 엑스골프, 스마트스코어, 티스캐너 등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조인, 청약, 멤버십, 환급 등 다양한 혜택과 이용 편의를 제공한다.

코로나19 기간의 초과수요 현상 [자료=레저백서 2023]

2019년 골프 예약 서비스앱을 부킹업체 카카오VX는 지난해 650만개의 티타임이 열렸다. 172만명의 회원을 두고 지난해 120만건을 거래했다고 한다. 그밖의 업체들도 열리는 티타임은 비슷하지만 거래 건수는 50만건 미만이다. 이들은 골프장에서 2500원에서 1만원까지의 수수료를 받고 부킹을 연결한다.

카카오톡과 연동된 장점을 활용해 업계 선두로 올라선 카카오VX는 4월부터 골프장에 예약 대행 수수료를 부과한다. 그린피의 약 3%에 달하는 수수료를 골프장 측에 부과하면 1인당 3천~9천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4년간 무료로 운영하던 방식에서 수수료를 받기로 한 데 대해 골프장들의 반응은 곱지 않다.

카카오VX 측은 “이용객이 늘면서 서버 관리 등 인프라 비용이 증가해 지난해 100억 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면서 “지속가능한 서비스를 위해 불가피하게 수수료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말했다. 또한 “골프장에 큰 매출을 주고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선순환 구조를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과금 자체가 이용자들이 늘었다는 방증이다.

JTBC골프 '클럽하우스'에서 1일 그린피를 주제로 다룬다

부킹업체를 이용하는 골퍼가 늘어난 건 정부 시책의 변화도 영향을 줬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체육시설법의 골프장 3분화 체계에 따라 대중형 골프장들은 오전에는 5~6만원 대의 티타임을 내고 프라임 타임에는 20만원 이상을 낸다. 정부의 세제 혜택을 받으려면 주중에 평균 18만8천원, 주말에 24만7천원의 가이드라인만 지키면 되기 때문이다.

하루에도 심지어 2~3배까지 급변하는 골프장 티타임은 주도권을 골퍼들로 옮기게 했다. 부킹이 채워지지 않을 때 할인폭을 늘리는 것도 부킹 대행업체들이 활동하면서 나온 결과다. 부킹업계 관계자는 “부킹 추세가 마감을 앞두고 점차 오르는 항공업계와는 반대로 점점 내려가는 홈쇼핑 세일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엔데믹으로 바뀌면서 골프장 그린피는 어떤 변모를 겪었고, 향후 흘러갈지에 대해 오늘밤 9시 JTBC골프 골프 이슈 토크 프로그램 ‘클럽하우스’에서 다룬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과 허명호 파인비치 골프장 대표가 패널로 출연해 각자의 논리를 펼쳐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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