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양희영
23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서매미시의 사할리 컨트리클럽(파72, 6731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1040만 달러) 최종일 양희영이 우승을 차지하며 생애 첫 메이저 우승과 파리 올림픽 마지막 출전 티켓을 확보했다.
전날까지 단독 선두를 달린 양희영은 전반 9홀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이며 여유 있게 선두를 유지했다. 이어지는 10번 홀 버디와 11번 홀 보기를 맞바꾼 양희영은 13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한때 2위 그룹과 7타 차까지 타수를 벌리며 단독 선두를 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양희영은 16번 홀에서 3퍼트 보기를 범하며 타수를 잃었고 파3, 17번 홀에서는 공이 페널티 구역으로 들어가면서 더블 보기로 홀아웃했다.
그동안 18번 홀에서 고진영과 릴리아 부(미국)가 버디를 잡으며 최종 합계 4언더파 284타로 경기를 먼저 끝냈다.
2위 그룹과 7타 차이던 타수는 어느덧 3타 차로 줄었다. 양희영은 긴장감을 풀기 위해 어깨를 돌리며 몸을 움직였다.
파5, 18번 홀 티 샷을 한 공을 페어웨이에 올리며 다시 안정적인 플레이를 이어갔다. 하지만 하늘은 우승컵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세컨드 샷이 감기면서 깊은 러프로 공이 들어갔다. 다행히도 세 번째 샷을 하는 데 큰 문제는 없었다.
양희영은 침착하게 러프에서 빠져나왔고 버디 찬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시도한 버디 퍼트는 아쉽게 놓쳤지만 파 퍼트를 성공하며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올 시즌 한국 선수 첫 우승을 메이저로 장식했다.
우승을 확정짓자 18번 홀 그린 근처에서 샴페인을 들고 기다리던 한국 선수들이 양희영에게 뛰어들어 우승을 축하하고 기쁨을 함께했다.
양희영은 “이번 대회를 위해 그동안 준비한 만큼 잘 플레이했다. 특히 나를 지원해준 팀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면서 “메이저 우승에 관한 갈증이 있었고 은퇴하기 전에 이렇게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릴리아 부, 고진영과 함께 야마시타 미유까지 공동 2위(최종 합계 4언더파 284타)에 오르며 경기를 마쳤다.
그 뒤를 이어 유해란이 최종 합계 1언더파 287타를 기록하며 공동 9위에 오르며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김효주와 최혜진이 최종 합계 1오버파 289타로 공동 16위, 김아림이 5오버파를 기록하며 공동 30위, 성유진이 7오버파로 공동 35위에 오른 채 경기를 끝냈다.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챔피언이 된 양희영의 모습은 JTBC골프를 통해 다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