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최경주
최경주(54)가 챔피언스 투어 메이저 대회인 시니어 디오픈 챔피언십(총상금 285만 달러)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다.
최경주는 28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커누스티의 커누스티골프링크스(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이글 하나에 버디와 보기 4개씩을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쳐서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했다.
한 타차 선두로 경기를 시작한 최경주는 첫 홀 보기를 적어내 리차드 그린(호주)과 동타가 됐다. 이후 5,6번 홀 연속 보기로 그린에 2타차 2위로 내려갔다. 하지마 9, 10번 홀 연속 버디를 잡고 공동 선두를 회복했다. 이어 12,13번 홀 연속 버디에 이어 파5 14번 홀에서 이글을 잡고 승부를 결정지었다. 마지막 홀 보기는 2타차 우승에 지장없었다.
인터뷰하는 최경주
우승한 최경주는 “우승을 하면서 꿈을 이뤘다”면서 말했다. “항상 TV로 대회를 보면서 이곳에서 우승하고 싶었다. 지난 1999, 2007년 디오픈에 출전해 너무 고생했는데 이 대회를 앞두고 댈러스에서 롱퍼트나 바람을 이기는 샷 연습을 많이 했다. 긴 퍼트가 잘 들어갔다. 한국인으로 메이저 우승이라 팬들도 기뻐하리라 생각한다. 주변의 도움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최경주는 세상에서 가장 어렵다는 커누스티에서 매 라운드 언더파를 쳐냈다. 이날은 전반까지 보기를 연달아 내면서 우승을 놓치나 싶었으나 그는 마음을 달리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보기 3개를 쳤으나 어쨌든 가보자 생각했다. 그리고 기다렸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14번 홀은 235야드 거리 5번 아이언으로 쳐서 벙커를 넘긴다음 이글을 잡았다.
18번 홀에서 어프로치 샷 하는 최경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최경주는 디오픈을 15번 출전한 데 이어 이번 우승으로 내년 디오픈 출전권도 얻었다. 올해 국내 한국남자프로골프(KPGA)투어 SK텔레콤오픈에서 박상현과의 연장전 끝에 우승한 최경주는 지난 2021년 페블비치에서 열린 챔피언스투어 퓨어인슈어런스오픈에 이어 챔피언스 투어 2승을 기록했다.
그린은 1언더파 71타를 쳐서 2위(8언더파), 폴 브로드허스트(미국)가 2언더파를 쳐서 3위(6언더파), 스티븐 에임스(캐나다)가 1언더파로 4위(3언더파)로 마쳤다. 2007년 이곳에서 열린 디오픈에서 우승한 패드레이그 해링턴(아일랜드)은 이븐파를 쳐서 베른하르드 랑거(독일) 등과 공동 5위(2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양용은은 2타를 줄여 공동 19위(4오버파)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국인으로 챔피언스 투어 메이저에서 우승한 최경주의 파이널 경기 하이라이트는 JTBC골프&스포츠 채널에서 29일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