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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턴베리, 그린피 175만원 세계 최고 추진

남화영 기자2024.08.16 오후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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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베리 등대가 특징인 트럼프 턴베리 아일사 코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스코틀랜드 아이셔에 보유한 트럼프턴베리 골프 리조트가 내년 6월부터 피크 타임 그린피를 1천파운드(175만원)까지 인상해 세계 최고 그린피를 예고했다.

골프위크는 16일 영국 BBC 보도를 인용해 트럼프 턴베리가 내년 6월부터 피크 시간대에 디오픈 네 번 개최한 아일사 코스 그린피를 현재보다 2배 이상 올린다고 보도했다. 지금도 그린피만 최고 595파운드(104만원)로 영국에서 가장 높은 그린피인 이 리조트는 ‘회원과 초호화 5성급 호텔 투숙객의 티타임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인상 이유를 밝혔다.

현재까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코스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우크릭으로 성수기에는 1천달러(136만원)에 달한다. 이 코스 역시 인근 윈 호텔 숙박객에만 부킹 혜택을 준다. 미국 100대 코스에 드는 섀도우크릭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T모바일 매치플레이를 매년 4월 개최된다. 그 뒤로 캘리포니아의 페블비치 등이 높은 그린피를 받는다.

트럼프 턴베리는 잭 니클라우스와 톰 왓슨이 1977년 디오픈에서 역대급 명승부를 펼친 코스로 1906년 개장했다. 아일사가 대표 코스이고 디오픈은 이후 1986, 1994, 2009년까지 네 번 개최됐다. 마지막해는 왓슨이 역대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울 뻔 했다. 이밖에 18홀 킹로버트 더브루스, 9홀 아란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2014년 트럼프가 이 코스를 6천만 달러(820억원)에 인수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트럼프는 부동산 재벌답게 코스와 리조트를 더 호화롭게 고쳤으나 디오픈을 주최하는 R&A와는 관계가 틀어지면서 더 이상 디오픈은 개최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골프다이제스트는 지난달 아일사 코스를 ‘미국 제외 세계 100대 코스’에서 8위, 킹로버트 더브루스를 94위로 꼽았다.

닉 올덤 트럼프 턴베리 총지배인은 “5성급 호텔에 숙박하면서 골프를 하면 아일사 그린피는 1천 파운드 이하가 된다”고 말한다. 코스 그린피는 확 올리면서 숙박 등으로 연계한 마케팅을 확장하는 건 트럼프의 전형적인 마케팅 수완이다.

이 코스는 지난해 트럼프가 골프장을 방문했을 때 직원들이 ‘턴베리를 다시 위대하게 Made Turnberry Great Again)’라고 쓰여진 모자를 흔들었다. 트럼프의 대선 정치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을 응용한 표현이다.

골프장의 그린피 대폭 인상 전략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높은 그린피를 제시하고 호사가들을 끌어들이고 이슈를 만들어내는 데는 성공한 듯 보인다. 미국 대선도 곧 다가오니 트럼프다운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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