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아라이 남 코스 [사진=센텀골프]
연말 휴가를 이용해 해외의 푸른 필드를 고민한다면 반대 계절인 남반구가 어떨까? 인구보다 양과 소의 숫자가 더 많고 코스는 400여 곳에 달한다는 뉴질랜드는 그야말로 골프의 천국이다. 시차는 한두 시간에 불과한 데다 자연에의 외경(畏敬)과 골프의 감동을 고스란히 느끼는 뉴질랜드의 세계 100대 코스들이 골프광을 유혹한다.
지난 7월말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발표한 ‘미국 제외 세계 100대 코스 2024~25’ 순위를 보면 뉴질랜드는 모두 7개의 100대 코스를 포함시켰다. 최고는 북섬 망가웨이에 위치한 타라 이티로 7위다. 2년 전만 해도 이 리스트에서 세계 2위까지 올랐던 이 코스는 탐 독이 설계한 해안가 듄스 코스의 명소지만 회원제 코스로 라운드가 불가능하다.
나머지 6곳은 모두 골프 라운드 가능하다. 북섬 네이피어의 케이프 키드내퍼스는 미국 제외 세계 15위, 북섬 케리케리의 카우리 클리프스는 55위에 올랐다. 게다가 지난해 개장한 테아라이는 북 코스가 36위, 2년전 개장한 남코스가 40위에 랭크됐다. 세계 100대 코스 전문 여행사인 센텀골프는 마침내 이들 코스를 순회하는 상품을 냈다.
테아라이의 바다 옆 숙소 [사진=센텀골프]
특히 지난해 10월 개장한 테아라이 북코스는 듄스 코스 최고의 설계가인 탐 독이 설계했다. 2년 전 오픈한 남 코스와 어울려 꼭 찾아가야 할 목적지가 됐다. 오클랜드 공항에서 한 시간 반 북쪽 해안 사구(沙丘)에 세계적인 미국 설계 듀오 빌 쿠어, 벤 크렌쇼가 만든 남 코스에 이웃한다.
남 코스의 잔디는 단단하고 빠른 페스큐인데 무려 16개의 홀에서 바다가 조망되고 8개의 홀 옆으로 바다를 접한다. 북 코스는 삼나무 숲과 해안 백사장 사이로 7개의 홀이 바다 옆으로 흐른다. 게다가 클럽하우스 옆 퍼팅 그린은 18홀 퍼트 게임을 하는 그린 코스로 조성되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기도 좋다.
테아라이라는 해안가 모래땅에 조성한 36홀은 사진만으로도 아름답다. 다만 카트 없이 걷는 코스여서 골퍼는 캐디를 고용하거나 끄는 카트(트런들러)를 사용해야 한다. 유럽의 세계 100대 코스 특화 상품 시리즈를 이어온 센텀골프는 여행 일정 대부분 세계 100대 코스를 오가는 일정으로 짰다.
네이피어의 케이프키드내퍼스 [사진=센텀골프]
테아라이에서 북쪽으로 자동차 2시간반 거리 캐리캐리 마타우리 베이에 위치한 카우리클리프스는 미국의 데이비드 하만의 설계로 2001년 개장한 이 코스는 전반에 바다 절벽을 건너 치는 파3 7번 홀 등이 바다와 가깝다. 후반에는 옆으로 펼쳐진 카발리 군도가 황홀한 바다 풍경을 선사한다.
뉴질랜드 서쪽 해안의 와인으로 이름높은 도시 네이피어로 향하는 길은 한 시간 거리의 비행기를 이용해야 한다. 공항에서 30분 거리의 호크스베이 해안을 타고 뉴질랜드 최고의 절경 코스 케이프키드내퍼스가 앉혀져 있다. 뉴질랜드 남섬과 북섬의 수도 웰링턴 인근에도 두 곳의 세계 100대 코스가 더 있다. 그리고 그들은 충분히 골프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