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턴베리는 카트를 끌고 라운드하기 좋은 골프장이다
건강을 위해 즐기는 골프는 걸어서 18홀을 도는 것이 골프 실력도 높여준다.
한국은 대부분의 골프장이 산악 지형에 조성되어 홀과 홀 사이가 멀어서 걷는 골프 자체가 힘들다는 현실적인 한계도 있다. 골프장은 수익을 위해 5인승 전동 카트를 의무적으로 이용하고 한다. 하지만 골프장에서는 카트를 타기보다는 걷는 라운드가 여러 면에서 좋다.
미국 매체 <골프다이제스트>에서 최근 <세계 어드밴스드 리서치 저널>에 개재된 ‘세 가지 골프 교통/플레이 모드에서 정신적 집중력과 점수 대비 에너지 소비’라는 제목의 논문을 인용해 평균 연령 64세, 평균 핸디캡 10.8세(9홀 기준)의 골퍼 10명으로 구성된 그룹을 실측한 결과는 시사점을 안긴다.
100년 넘은 로열카운티다운 골프장
골퍼들은 세 그룹으로 나뉘어 한 그룹은 전동 골프 카트, 두 번째 그룹은 푸시 카트, 세 번째 그룹은 전동 푸시 카트를 사용했다. 각 골퍼는 심박수와 산소 수치 등을 측정하는 ‘휴대용 대사 시스템’을 착용하고 정신 집중력 조사를 완료했다. 그 결과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우선 걷는 골퍼가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했다. 보행자의 평균 심박수(밀어서 카트는 분당 99회, 전동 푸시 카트는 90회)가 전동 카트 카트(83회)보다 높았다. 따라서 걷는 골퍼가 타는 골퍼보다 시간당 거의 80회나 많은 칼로리를 소모했다. 이건 당연한 결과다.
하지만 걷는 골퍼들의 집중력이 더 좋았다는 건 새롭다. 걷는 활동은 골퍼가 경기에 더 능숙하게 집중할 수 있게 했다. 전동 푸시 카트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10점 만점에 6.63점을 받은 반면, 카트를 타고 이동한 골퍼들은 5.01점을 받았다.
동일한 핸디캡과 실력대의 골퍼를 조사 대상으로 했음은 물론이다. 걷기 운동으로 인한 집중력 향상 때문인지 푸시 카트와 전자식 푸시 카트를 사용하는 골퍼들은 9개 홀에서 10.4타, 10.2타를 기록했다. 반면 전동 카트를 타고 이동한 골퍼는 11.5타를 기록했다.
뉴질랜드의 신생 100대 코스 테아라이도 걸어서 라운드해야 한다 [사진=센텀골프]
한국은 전동 카트를 타는 골프가 의무에 가깝지만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등 골프 발상지는 오히려 끄는 카트가 일반적이다. 세계 100대 코스 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센텀골프는 주변 경치를 감상하면서 끄는 카트를 타고 라운드하기 좋은 골프장 톱3는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류스 올드 코스, 킹스반즈, 트럼프턴베리 아일사로 꼽았다.
세계 대표 미디어에서 뽑은 검증된 100대 코스 상품을 전문으로 만든 센텀골프 관계자는 “해외 여행에서는 카트를 끌면서 라운드하는 게 일반적이고 만족도도 높다”면서 “스코틀랜드 골프 코스 모두 걸어서 라운드하는 게 일반적이고 아일랜드, 북아일랜드의 발리버니언, 라힌치, 로얄카운티다운, 로얄 포트러시 등도 카트를 끌면서 골프를 한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등 골프의 발상지만 걷는 라운드를 하는 게 아니다. 최근 조성되어 세계 100대 코스에 바로 진입한 뉴질랜드 북섬의 신생 코스 테아라이 코스도 도보로만 라운드하도록 조성되어 있다. 걸어서 하는 라운드는 평생 해본 적 없다고 두려워하던 고객들이 경험 후엔 걸어서만 하고 싶다고 할 정도로 매력을 느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