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와 코스 상의하는 보 웰링 [사진=BWD]
코스 설계가 보 웰링 BWD 대표는 내년 1월부터 펼쳐지는 시뮬레이션 골프 리그 TGL 코스 설계가 중 한 명이자 타이거 우즈가 만드는 코스들의 수석 디자이너다.
웰링은 세계컬링(World Curling) 회장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커미셔너 직함도 함께 가지고 있다. 김훈 대한컬링연맹 겸 BWD 이사에 따르면 그는 내년 3월 밀라노 동계올림픽 본선 진출국을 가리는 세계 대회 예선 기간 방한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런가하면 캐롤라이나 퍼스트뱅크 은행의 임원도 했다. 골프와 컬링에 금융까지 다재다능한 능력자인 셈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자란 웰링은 아이비리그인 브라운 대학 시절 골프팀 선수로 지내면서 코스 설계의 매력에 빠졌다고 한다. 졸업후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에서 조경학을 전공했고 아일랜드 더블린의 트리니티 칼리지로 옮겨 문학을 전공하는 동시에 링크스 코스들을 두루 체험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에서 국제 비즈니스로 석사를 받은 뒤 투자은행인 존슨레인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세계적인 코스 설계가 톰 파지오가 직원을 구하자 바로 이직했다. 파지오 디자인에서 10년간 골프 설계와 리노베이션 업무로 경력을 쌓아 부사장까지 역임한 뒤 2007년에 독립해서 자신의 이름을 딴 코스 설계 사무소를 차렸다.
TGL 코스 설계가인 보 웰링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 본사를 둔 BWD은 코스 설계 및 기획과 함께 사업 영역을 다각화 했다. 중국 텐진에서 퍼시픽링크스의 대표 코스로 27클럽도 설계했다. 타이거 우즈가 2016년 자신의 재단 TGR을 설립하자 설계팀 수석 디자이너로 영입됐다. 그리고 우즈의 대표작인 텍사스 휴스턴의 블루잭내셔널과 미주리주의 페인스밸리 실시 설계를 담당했다.
웰링은 전 세계 120곳 이상의 코스 설계 및 개발에 참여했고 주요 대회 코스 세팅에도 관여하면서 인지도를 높여나갔다. 그런 경험을 모아 내년 1월에 열리는 TGL 가상 코스를 냈고, 동시에 텍사스주 프리스코의 PGA아메리카 홈 코스 설계에도 참여했다. 오늘날 최고의 설계가로 인정받는 길 한스와 27홀씩 나눠서 디자인 했다.
내년 1월7일 소파이센터에서 열리는 시뮬레이션 골프 TGL 코스와 관련해서는 "상상으로만 가능한 다양한 홀 속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의 전략과 샷 기량을 경험해보라"고 말한다. 다른 두 설계가와 함께 30개 홀을 창조했지만 그린존의 경우 그의 아이디어가 특히 많이 반영되었다고 한다.
웰링이 대학시절부터 몰두한 스포츠가 골프라면 컬링은 그보다 약간 앞선다. 1988년 캐나다 캘거리 동계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컬링에 매료되었다. 그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는 직접 관여했고, 이후 설계 사무실이 있는 그린빌에 팔메토 컬링클럽을 설립했을 정도로 열정을 쏟아부었다.
2022년 컬링연맹 회장에 선임된 보 웰링 [사진=WCF]
2007년부터 12년간 미국컬링협회 이사로 활동했다. 설계가로서의 전문성과 사업가다운 실행력을 갖춘 그를 세계 컬링연맹이 반겼다. 2018년 세계컬링연맹 이사로 선출되었고 5년 뒤인 2022년 연맹의 제11대 회장에 미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선출됐다. 골프와 컬링은 서로 다른 계절에 지면을 오가면서 하는 지적인 게임이란 공통점이 있다.
골프와 컬링은 웰링이 현재 가장 애착을 가진 사업이자 취미다. 최근 웰링은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트래비스클럽의 기공식 행사장에서 두 스포츠에 동시에 열중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풀어냈다. “전략적이어서 마음에 듭니다. 컬링과 골프는 많은 장점을 공유하는 스코틀랜드에서 유래한 게임입니다. 둘 다 청렴성과 명예가 넘쳐납니다.”
컬링이란 단어는 얼음 위를 이동하는 화강암 돌의 소음에서 유래했다. 최초의 기록은 1540년 스코틀랜드의 한 수도원에서 즐겼다고 한다. 19세기 혹독한 북유럽의 겨울 동안 얼음에 돌을 던지는 취미로 이어졌다. 첫 규칙이 1838년 에든버러에서 작성되었다는 것도 골프와 연관된다. 골프 규칙 13조는 1744년 에든버러 뮤어필드 골프장에서 만들어졌다.
그가 만든 TGL의 그린존은 홀에 공을 집어넣어야 마무리되는 경기다. 컬링에서도 한 가운데 스톤을 집어넣어야 이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