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은 4일 끝난 ANA 인스퍼레이션에 최종 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8언더파 공동 5위를 차지했다.
박성현(23)이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3개 대회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마지막 날의 중압감을 떨쳐내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A학점 성적표를 받아 들고 한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박성현은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끝난 ANA 인스퍼레이션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3개로 1타를 줄여 8언더파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로써 박성현은 3개 대회에서 톱10 2번과 공동 13위라는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미국 본토 무대를 처음으로 경험한 박성현은 당장 LPGA 투어에 진출해도 손색없는 기량을 뽐내며 자신의 이름 석자를 또렷이 새겼다.
‘마지막 날 후회없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했던 박성현에게 후회가 남는 라운드다. 7언더파로 선두에 3타 뒤진 채 출발한 박성현은 역전 우승을 겨냥했다. 하지만 긴장감 탓인지 1, 2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적어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기아 클래식에서도 1번 홀 더블보기와 3번 홀 보기로 초반부터 무너졌던 아쉬움이 반복된 셈이다.
7번 홀과 9번 홀에서 징검 다리 버디를 낚으며 잃은 타수를 만회했다. 샷은 잘 됐지만 퍼트감이 좋지 않았다. 박성현은 15번 홀까지 무려 퍼트 29개나 했다. 그린에 잘 올리고도 마무리가 아쉬웠다. 부담감이 사라지자 마지막 3개 홀에서는 뒷심이 좋았다. 16번과 18번 홀에서 징검 다리 버디로 마무리했다. 17번 홀에서는 그린을 놓쳤지만 파 세이브를 잘 해냈다.
이날도 박성현의 폭발적인 장타가 돋보였다. 드라이브샷 거리 290야드를 찍었고, 페어웨이와 그린도 3번 밖에 놓치지 않았다. 이번 대회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275.63야드를 기록했다. 장타에 비해 파5 홀 성적은 좋지 않았다. 마지막 날에도 4개 파5 홀에서 버디 2개를 낚았지만 보기도 2개를 했다. 이번 대회 파5 홀 성적이 버디 4개, 파 8개, 보기 4개로 이븐파에 그쳤다.
박성현은 LPGA 투어 첫 번째 메이저 대회에서 톱10에 오르며 강심장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특히 LPGA 투어 4개 대회에서 준우승을 포함한 톱10에 3번이나 들었고, 13위가 가장 좋지 않은 성적표였다. 한국여자오픈에서 프로 첫 승을 했던 박성현은 큰 대회에서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펼치는 모습을 보여줘 차세대 스타로서의 가능성을 밝히고 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