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트로피에 입 맞추는 김세영.
빨간 바지 김세영이 LPGA투어 역대 최저타 타이 기록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김세영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 파이어 골프장에서 열린 LPGA투어 JTBC파운더스컵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8개를 잡아 10언더파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27언더파로 72홀 기준 LPGA투어 최저타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2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에 5타 차 우승이자 통산 4승째다.
안니카 소렌스탐은 2001년 스탠다드 레지스터 핑 대회에서 27언더파 261타를 기록했다. 김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9-2-6-10 언더파를 적어 타이 기록을 썼다.
1타 차 2위로 출발한 최종라운드에서는 2번 홀 첫 버디를 잡았고, 4~6번 홀 3연속 버디를 낚아 순식간에 선두로 치고 나섰다. 8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더니 11번 홀(파5)에서는 두번째 샷을 홀 바로 옆에 붙여 대회 4번째 이글을 성공했다.
김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이글을 4개나 잡았다. 13번 홀(파4)에서도 1온에 성공한 뒤 2퍼트로 버디를 추가했다. 15번 홀(파5)에서는 두번째 샷을 그린 왼쪽 벙커에 빠뜨렸지만 홀 1m 옆으로 잘 빼내 버디를 기록했다. 16번 홀에서도 정확한 아이언 샷으로 볼을 홀 바로 옆에 붙여 버디를 잡아 소렌스탐의 27언더파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17, 18번 홀 아쉽게 파를 적어내 신기록은 작성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이미향이 세운 와일드파이어 골프장 코스레코드 10언더파 기록과도 타이를 이뤘다. 김세영은 1라운드 9언더파로 기존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을 쓰고도 이미향의 10언더파에 밀려 2위를 기록했었다. 절정의 샷감으로 나흘 간 2번의 코스레코드를 쳤다.
시즌 첫 승이자 LPGA투어 입성 후 섬이 아닌 곳에서 거둔 첫 승이기도 하다. 김세영은 지난해 3승을 모두 바람이 강한 섬에서 했다. 이번 시즌 섬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4위를 기록했지만 사막에서 우승해 5개 대회만에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리디아 고는 7타를 줄이며 김세영을 추격했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선두로 출발한 지은희는 19언더파 공동 4위다. 장하나와 이미향은 17언더파 공동 13위, 이미림이 16언더파 공동 20위다.
원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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